중국 기업이 공개한 '신제품'…근데 어디서 많이 봤는데?

최근 막을 내린 2023 CES에서는 중국 내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중국기업들의 신제품도 대거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신제품이라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합니다.

중국 기업들의 카피 열풍, 어느 정도인지 보시죠.

얼마 전에 기사를 보니까 중국 모 기업이 삼성이랑 LG를 막 따라 한다더라 뭐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여기 보이는 하이센스가 기사에 나오는 바로 그 기업 중 하나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삼성이나 LG, 소니, 도시바 등등 해서 가전 파는 일반적인 기업이랑 다를 바 없어 보여요.

근데 이거 보이세요? 이게 하이센스에서 만든 액자형 TV M1 시리즈라고 하는 건데, 아무리 봐도 몇 년 전에 삼성에서 내놨던 더 프레임이랑 컨셉이 너무 흡사해요.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미술작품이나 사진을 화면에 띄워서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가 당시 삼성에서 내놓았던 주요 컨셉이었고.  

이건 뭐 대놓고 같은 라인업이죠? 기업들 경쟁에서 잘 나가는 기업 제품 컨셉을 베껴다가 비슷한 걸 만드는 건 흔한 일이니까 넘어갈 수 있는 거 아니냐 싶다가도.

이거 보세요 이게 거의 삼성에서 몇 년 전에 했던 전시 형태랑 너무 비슷해요 둘이 딱 비교하면 진짜 좀 그렇죠.

참고로 이 회사는 재작년인가? 언럭키 롤러블 TV를 공개한 바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초단초점 프로젝터 관련 기술력은 좀 인정하겠어요.

근데 내용이나 겉모양이나 이런 게 너무 비슷해요. 그렇죠?

그리고 이 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기업의 디자인이나 기술을 따라 하기로 유명한 기업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이 TCL이라는 기업입니다.

참고로 이 기업은 LG측에서 몇 가지 영역에 대해 특허 소송까지 냈던 전적이 있던 회사인데도 보이세요? 세탁기랑 건조기가 하나로 붙여놓은 제품이랑, 이건 의류 관리기라는 건데 사실 보면은 떠오르는 제품이 있죠.

여기 보이는 세탁기를 2개 얹어놓은 제품이나 세탁기+건조기를 올려놓은 이 제품들도 사실 문제가 많습니다.

LG쪽 설명에 따르면 건조기와 세탁기는 진동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동시에 작용하면 진동이 겹쳐지면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대요.

LG는 이걸 어떻게든 해결해서 완성도 있는 제품을 내놨는데? TCL은 그냥 프레임 짜고 2개를 강제로 얹었죠.

근데 이렇게 생각해 보면 중국 기업들은 일단 히트만 치면 겉모양만 따라서 제품을 비슷하게 만들어내려고 노력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제가 삼성이랑 LG쪽 관계자에 이 이야기를 했더니 둘 다 너무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꼭 하더라고요.

이건 그냥 겉모양만 따라 해서 중국 내수용으로 출시해 버리게 되니까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LG나 삼성의 제품이 너무 비싸 보이는 이미지를 뒤집어쓰게 된대요.

현재 중국에서는 '궈차오'라 해서 품질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온 자국산 제품을 주로 이용하고 뭐 비싼 외산, 특히 한국산을 쓰는 것이 과소비다라는 인식이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고 하는데, 애당초 그게 왜 싼 건지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는 건지 안 하는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