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골때녀'에서 빠져" 소리 듣던 이현이, 주장+최다 출전 기록 세운 원동력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파일럿 때 축구를 정말 너무 못 했거든요. 그래서 정규 편성될 때, 제작진이 '이현이 씨는 구척장신 팀이랑 같이 가기 힘들 것 같다'고 했었어요. 처음엔 하기도 싫었고, 다들 축구를 못하는 와중에도 제가 압도적으로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말을 들으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오기로 여기까지 왔죠."
모델 이현이 씨는 SBS 예능프로그램 '골때녀'의 출연자를 통틀어 경기 최다 출전 선수다. 처음엔 해도 너무 못했다는 그는 이제 엄연한 팀 구척장신의 주장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 속 선수 이현이 씨의 성장사처럼, 방송인으로서의 성장사도 '골때녀'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사람에게는 인생에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그 기회가 '골때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골때녀' 최다 출전 원동력? 남편·한혜진"
모델 선배이자, '골때녀' 구척장신의 첫 주장이었던 한혜진 씨는 이현이 씨에게 남다르다. 그는 "이 프로그램 아니었으면 선배랑 이렇게까지 가까워질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한혜진 씨와 구척장신의 우여곡절을 함께 넘으며 느낀 바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처음에 선배가 불을 지펴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선배는 경기 끝나면 '너희는 화 안나?'라면서 신경질도 내고 화도 냈어요. 저는 정말 그렇게 인생을 다 건 것처럼 열심히 할 생각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집에 가면 남편한테 '선배는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었죠. 그렇게 감정 기복을 함께 겪었어요."
한혜진 씨의 파워풀한 리드로 구척장신은 결국 방송 초반 가장 짜릿한 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구척장신이 승부차기로 경기를 끝내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는 출연진들의 축구에 대한 진정성이 엿보였고, 시청자들은 그 진심에 매료됐다. 이현이 씨는 "다 구척장신 덕분"이라며 "우리는 축구에 정말 극도로 몰입한 팀이었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혜진 씨의 열정적인 리드가 부담스러웠지만, 주장 완장을 이어서 차게 된 이현이 씨는 이제 한혜진 씨를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선배가 주장할 때 나는 너무 피곤했고, '선배는 왜 저럴까' 싶었는데, 그때 선배의 모습을 요즘 내가 그대로 하고 있더라. 내가 선배를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이젠 그 어떤 사람보다도 구척장신의 주장다운 주장이 된 이현이 씨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현이 씨의 오기를 자극한 건 한혜진 씨뿐만이 아니다. 이현이 씨의 남편 역시 마음에 열정의 불을 질러준 사람이다. 그는 "선배에 대한 불만을 말할 때마다 남편은 '너 짜증 나? 그럼 네가 더 잘하면 되지' '방송에 선배만 멋있게 나와? 네가 못해서 그러는데 어떡해'라고 하더라"며 웃음 지었다. 정곡을 찌르는 남편의 말이 이현이 씨를 더욱 열심히 뛰게 했다.
경기를 꼼꼼히 모니터링해주는 사람 역시 남편이다. 이현이 씨는 "지난 달 경기에 비해 이번 달 경기 내용이 안 좋으면, '너 연습 안 하니?'라고 물어본다"고 이야기했다. 냉정하게 말하지만, 아내가 '골때녀'에 몰입할 수 있도록 가장 많이 도와주기도 한다. 이현이 씨는 "한 경기를 방송에 내보내기 위해서 거의 한 달 내내 연습을 하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남편은 오히려 연습을 하라고 한다. 그 시간에 남편이 실제 육아도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아등바등하는 구척장신 이미지, 2년 간 다 써버렸어요"
론칭과 동시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골때녀'는 약 2년 간 SBS의 핵심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점점 시청자들에게 프로그램이 익숙해지면서, 최근 프로그램의 화제성은 이전만 못하다. 여전히 시청률은 높지만, 분명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프로그램 시작부터 함께 해왔기에 이현이 씨는 누구보다 이 같은 고민을 잘 알고 있다.
"구척장신은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생각으로 아등바등했고, 그 모습이 재밌어서 주목을 받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안 되는 거죠. 아등바등하는 이미지는 2년 동안 다 써버렸어요."
최근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이현이 씨의 시각도 완전히 달라졌다. 구척장신 외에 다른 팀 주장들과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소통이 잦아졌다. 이현이 씨는 "경기에 지고 나서 조혜련 언니가 '매번 상위권에 있던 구척장신이 리그 꼴찌도 해보고, 바닥을 쳤다가 다시 올라가는 스토리가 재미있는 거지'라고 해줬던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구척장신과 '골때녀'의 다음 스토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Y터뷰②] "예능인 이현이? 제 삶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로 이어짐.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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