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작은 작품, 수십억 가치로 키워드려요”...영화?드라마 다음의 ‘K’ [창업자의 생각법]
캐릭터 창작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콘텐츠 플랫폼 젤리크루(Jelly Crew)를 운영하는 핸드허그 박준홍 대표는 “우리나라의 웹툰이나 웹소설,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저변이 두텁듯이 캐릭터 창작자의 저변 역시 두텁다”면서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캐릭터를 다양한 문화 상품으로 만들어 소비자와 연결시켜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우리 창작자들의 독립 캐릭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캐릭터는 언어 장벽이 없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합니다.
젤리크루는 현재 500여명의 크리에이터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사업초기에는 저희가 SNS 등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를 직접 발굴했죠. 저희가 1위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이제는 저희와 협업을 하고 싶다고 찾아오는 크리에이터들이 많습니다.”
젤리크루의 크리에이터 파트너십은 4단계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네이버 웹툰과 비슷한 형태인 것이죠. 네이버 웹툰의 ‘베스트 도전’ 처럼 크리에이터들이 도전할 수 있는 채널이 서브로 운영이 됩니다. 여기서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플랫폼에 정식으로 입점하는 파트너 크리에이터가 되고 이들 중 대중적인 인기가 높아지면 패밀리 크리에이터가 되고 이 중에서 보다 긴밀한 협력을 하는 베스트 크리에이터가 나오는 구조인 것이죠. 당연히 단계에 따라 협업의 범위가 넓어진다고 합니다.
젤리크루의 대표적인 캐릭터로는 ‘꽃카’가 있습니다. ‘영이의 숲’이라는 크리에이터가 만든 캐릭터로 1020 여성들에게는 꽤 인기가 높습니다. 사실 상품화가 얼마나 많이 이루어졌는지만 보면 그 인기도를 알 수 있는 것이 캐릭터시장입니다. “현재 CU 편의점에서 꽃카 캐릭터를 활용한 베이커리 제품이 출시돼 하루에 3~5만개 이상 팔리고 있고 이밖에 분다버그라는 탄산수 브랜드는 물론 세계적인 뷰티 브랜드 유니베라, 설빙에서도 꽃카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젤리크루가 지난 3년간 창작자들에게 정산해 준 금액이 60억원을 돌파했고 정산액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이야기겠죠. “인기 상위 크리에이터들은 연간 순 정산 금액이 1억원이 넘습니다.”
젤리크루는 올해부터는 더 다양한 IP(지적재산권) 퍼블리싱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그 일환으로 핸드허그는 종합 콘텐츠 제작사 빅픽처팀의 콘텐츠 ‘짐승친구들’과 IP 퍼블리싱 계약을 최근 체결했습니다. 또 글로벌 사탕브랜드인 ‘추파춥스’를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전개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류의 영향력 덕분에 K-캐릭터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진행중입니다. 박 대표는 “저희 제품이 아시아와 남미에서 많이 사랑을 받고 있는데 아쉽게도 현지에서 짝퉁 상품이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며 “현지 업체와 계약을 맺고 직접 IP를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현지 벤더와의 계약을 통해 진행중입니다.
“5~6년 전에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누구도 크리에이터들이 취미 삼아 그리는 캐릭터들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그 편견을 깨면서 크리에이터들의 작업이 자본적인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서 성장한 회사입니다. 앞으로도 젤리크루는 창작자분들과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윤석열 김건희 숨은 ‘커플룩’ 찾기…넥타이가 닮았네 - 매일경제
- 설날 부모님 용돈 ‘30만원’이 대세…“세뱃돈 아빠한테 맡기지 마세요” - 매일경제
- [단독] 블루투스보다 1000배나 빨라 … 삼성전자 '꿈의 칩' 만들었다 - 매일경제
- ‘한국의 밤’이 ‘재팬나이트’ 압도…다보스서 윤석열 효과 [르포] - 매일경제
- “러에 꼭 이기세요” 장갑차 200대 우크라에 화끈하게 쏜 이 나라 - 매일경제
- 연 5% 정기예금 없어졌다…일주일 여만에 케이뱅크 4.4%로 - 매일경제
- 사무실서 에어팟 끼고 있는 신입, 어른들보다 사회성 좋다고? - 매일경제
- “학군 좋은 동네로 이사가요” 아내 말에…“인구 급감하는데 왜 가?” [매부리레터] - 매일경
- 올해 직원 1만명 해고계획 밝힌 MS CEO “사람을 존중할 것” - 매일경제
- 벤투, 폴란드축구대표팀 감독 최종 2인 후보 포함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