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로 母 잃은 금쪽이.."칩거 이유? 내 삶 무너져"[종합]

[스타뉴스 김나연 기자]

사진=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칩거 생활을 하는 금쪽이의 사연이 그려졌다.

13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9개월째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중학교 2학년 금쪽이의 사연이 그려졌다. 방 밖으로 나오는 유일한 시간은 화장실을 갈 때뿐이고 밥은 하루에 한 끼를 먹고 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금쪽이의 아빠는 "6월부터 학교에 안 가기 시작했다. 계속 안 가면 유급이 되고, 다시 2학년으로 다니게 될 수 있다. 기다리면 될 것 같은데 제가 안달이 나서 괜히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하는 고민을 하는데 당장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랑 비교 하게 되면 마음 찢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금쪽이의 일상을 본 오은영 박사는 "사춘기 탓은 아니고, 에너지가 없어 보인다. 청소년 우울증처럼 보인다. 청소년기 우울증은 가면 우울증이다. 우울 증상이 있는데 밖으로 드러나는 건 우울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절대 가벼운 감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쪽이의 아빠는 아내의 영정사진 앞에서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지난해 4월 근처에 있는 공원에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서 안에 있던 7명 중 아내만 목숨을 잃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바로 옆에 딸이 있었는데 엄마가 안고 있었던 느낌이 들 정도로 거의 상처가 없었다. 나머지 동승자들은 골절된 부분이 많았는데 저희 아이만 큰 부상이 없어다. 아내가 혼자 가게 됐다"고 설명했고, 이 사연을 들은 모든 출연자는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와의 이별을 못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엄마의 죽음을 인지는 하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못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걸 부정이라고 한다. 이 모든 걸 부정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쪽이는 칩거의 이유를 묻자 "방 안이 편하기도 하고, 밖으로 나갔을 때 예상하지 못한 일을 벌어지면 대처하기 힘들다. 방 안에서 내가 항상 하는 것들을 하는 게 안정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갑자기 눈물을 흘렸고 "사실 밖에 있으면 사실 주변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러면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엄마의 존재가 너무 커서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는다. 엄마한테 많이 의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한테 해드린 게 없어서 죄송하다"며 "이제 방 안에만 있는 생활보다 조금씩 나오면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노력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금쪽이의 속마음을 들은 아빠는 "그냥 나태하고 무기력한 아이인 줄 알았는데 저렇게까지 힘들어하는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금쪽이는 "버팀목이 사라지니까 다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일상을 살기가 힘들어졌다. '엄마 따라갈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그렇게 하면 안 좋아하실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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