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산 두꺼비 앞날은…'로드킬' 보호 사업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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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기마다 이른바 '로드킬'로 수난을 겪는 인천 계양산 두꺼비가 올해도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14일 인천도시공사와 인천시 계양구에 따르면 공사가 추진한 '계양산 두꺼비 로드킬 방지 사업'은 이달 초 환경부 심사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계양산 두꺼비 보호 사업은 다른 사업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심사에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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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산란기마다 이른바 '로드킬'로 수난을 겪는 인천 계양산 두꺼비가 올해도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14일 인천도시공사와 인천시 계양구에 따르면 공사가 추진한 '계양산 두꺼비 로드킬 방지 사업'은 이달 초 환경부 심사에서 탈락했다.
앞서 공사는 매년 계양산 일대에서 산란기를 맞은 두꺼비들이 차량에 깔려 죽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계양구와 협의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사는 애초 '생태계 보전 부담금' 반환 사업을 신청해 예산 7억원을 확보한 뒤 두꺼비 서식지 정비와 생태 통로 조성에 나설 계획이었다.
생태계 보전 부담금은 자연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개발 사업자가 국가에 내는 기금이다. 납부자가 자연환경 보전사업을 추진할 경우 심사를 거쳐 일정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계양산 두꺼비 보호 사업은 다른 사업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심사에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부들공원 내 멸종위기종 서식처 복원사업과 연수구 청량산 내 유아숲 생태체험원 복원사업이 각각 선정됐다.
공사 관계자는 "관할 구청, 환경단체와 협의해 해마다 반복되는 두꺼비 로드킬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사업 선정에서 제외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올해도 겨울잠에서 깬 계양산 두꺼비들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차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양산 두꺼비들은 매년 3월께 산란기를 맞아 자신이 태어난 물웅덩이로 돌아가 알을 낳는데 그 길목에 왕복 2차로 도로와 함께 높은 경계석이 있어 도로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한다.
환경단체인 인천녹색연합은 지난해 3월 현장 조사에서 계양산 일대 도로에 두꺼비 80마리가 죽어있는 모습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알에서 깬 올챙이가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 뒤 4∼5월께 무리 지어 산으로 이동하다가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양구는 지난해 도로 경계석을 따라 보행 매트를 설치해 두꺼비들의 고립을 막거나, 서행 운전을 당부하는 현수막을 게시한 바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본격적인 산란기가 시작되기 전 두꺼비를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현장 모니터링과 함께 지자체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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