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없는 첫 설 연휴…유행 안정세 발목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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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추석에 이어 올해 설 연휴도 거리두기 없는 명절을 유지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없는 두 번째 명절을 앞두고 방역 당국은 빈틈없는 방역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지만 대규모 이동과 모임이 늘어나는 만큼 코로나19 유행 안정세도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검사·진료·처방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진료기관' 약 5800곳과 의료상담센터 150개소, 행정안내센터 248개소 모두 설 연휴 기간에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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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설 방역, 작년 추석처럼…고속도로서 무료 PCR
대규모 이동·비대면 접촉 증가…고위험군 우려
60대 이상 고령층에 2가백신 접종 독려 나서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정부가 지난 추석에 이어 올해 설 연휴도 거리두기 없는 명절을 유지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없는 두 번째 명절을 앞두고 방역 당국은 빈틈없는 방역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지만 대규모 이동과 모임이 늘어나는 만큼 코로나19 유행 안정세도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코로나19 7차 유행은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환자·사망자 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긴장 수위를 낮추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월1~7일) 주간 신규 확진자는 41만4673명으로, 전주 대비(12월4주) 9.6% 감소했다. 주간 확진자 수 추세를 보면 12월 3주 47만1195명→12월4주 45만8709명→1월1주 41만4673명으로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600명 아래로 떨어지긴 했으나 9일 연속 500명대에 머물러 있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의 2가 백신 접종률은 13일 0시 기준 33.7%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를 맞아 귀성객 등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많이 증가하고, 대면접촉이 증가하면서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이번 설 연휴에 귀성객 70~80%가 고향에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도 고령층은 백신을 맞지 않고 치료제 처방률이 낮으며 무증상 전파가 많아 설 연휴 이후 확진자 및 중증·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설 연휴에 위중증 환자가 많이 나올 수 있다"며 "확진자는 많이 늘지 않아도 2~3주 뒤 위중증 환자가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미크론 BA.1 변이 확산 초기였던 작년 설 연휴 당시에는 거리두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급증한 바 있다. 변이 확산과 맞물려 1만 명대였던 확진자 수는 4만 명대로 뛰었다. 작년 설 당일인 지난해 2월2일에는 2만265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1주일 뒤인 9일 4만9537명, 2주 뒤인 16일에는 9만433명으로 뛰었다.
반면 코로나 여름철 유행이 꺾이던 지난해 추석은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방역 당국은 이번 설 연휴도 명절 기간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방역조치와 의료대응 체계를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명절 기간 전국 595개 보건소 선별 진료소와 8개 임시 선별검사소는 운영시간 단축 없이 정상 운영된다.
차량 이동이 많은 경기·전남·경남의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20~26일 6개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연휴 기간인 21~24일은 해당 휴게소에서 누구나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25~26일은 고위험군 중심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코로나19 검사·진료·처방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진료기관' 약 5800곳과 의료상담센터 150개소, 행정안내센터 248개소 모두 설 연휴 기간에 문을 연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강화된 방역 조치도 그대로 이어진다. 홍콩·마카오 입국자는 입국 전, 중국발 입국자는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와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을 입력해야 하며 확진될 경우 격리된다.
정부는 설 연휴에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 또는 가족·친지 모임을 앞둔 60대 이상 고령층에게 2가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모임은 가급적 소규모로 짧게 진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a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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