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김건희 대통령’ 말 많이 해”…김연주 “단독으로 타지마할 방문한 김정숙은?”

고민정, 라디오 인터뷰서 “‘김건희 대통령’ 말 나오는 이유는 뭘까에 대해 정부·여당은 고민해야”
김연주 반박 “공군 2호기 타고 단독으로 타지마할 방문했던 김정숙 여사는 ‘상왕’이었단 건가”
“라오스 방문시 文보다 앞장서 걷고, 대통령 전용기도 훨씬 앞서 오르던 김정숙 여사 모습 눈에 선해”
“대통령 배우자로서 봉사활동 하는 것에 비판 일삼는 게 국민들께 어떻게 비춰질지 의문”

김연주(왼쪽) 시사평론가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고민정 SNS>

고민정(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연주 시사평론가. <디지털타임스 DB, 고민정 SNS>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최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것과 관련해 "요새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김건희 대통령'이란 말 참 많이 한다"면서 "(김건희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에 대해 진지하게 정부·여당은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시장 방문에 '대통령' 소리가 나온다면, 공군 2호기를 타고 단독으로 타지마할에 방문했던 김정숙 여사는 그러면 '상왕'이었단 것인지 해석이 무척 어려워진다"고 맞받아쳤다.

김연주 평론가는 14일 '인사, 정책, 돈이 여사를 중심으로?'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12일 한 언론과 인터뷰를 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이목을 끈다. 김건희 여사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을 두고, '요새 '김건희 대통령'이란 말을 사람들이 참 많이 한다'며 그 이유에 대한 '정부·여당의 진지한 고민'을 촉구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평론가는 "그러면서 고 의원은 그 이유로 '여사의 일정이 늘어난 것'에 기인했다기보다는 '중요한 인사(人事)와 정책, 돈이 다 김 여사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고 한다"며 "구체적으로 인사에 관해서는 최근 '나경원 전 의원'과의 갈등 양상에 여사의 영향이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라고 고민정 의원의 방송 인터뷰 발언을 짚었다.

이어 "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나 전 대표가 척을 지는 듯한 상황에 김 여사의 호불호가 작용했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어느 식당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단다"면서 "고 의원은 그러한 시중의 이야기들이 '인사와 돈과 정책'에 있어서 김 여사와의 연결들이 눈에 확인됐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행보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야 할 텐데 오히려 정면 돌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중을 드러내기도 한 고 의원은, 당내 TF를 통해 결과물들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스모킹건과 같은 제보는 있어도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평론가는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혼자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당시 고민정 의원도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국비를 들여 함께 동행하지 않았었던가. 또한 라오스 방문시 문 전 대통령보다 앞장서 걷고 대통령 전용기에도 훨씬 앞서 오르던 김정숙 여사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대통령 배우자로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일삼는 것이 국민들께 어떻게 비춰질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게다가 '인사와 정책과 돈'이 여사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주장을 하려면 그를 뒷받침하는 확실한 근거를 갖고 있어야 될 것이라는 점도 고 의원께 고언드리는 바"라고 고 의원을 정조준했다.

앞서 지난 12일 고 의원은 MBC 라디오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단순히 김 여사가 일정을 많이 해서, 언론에 많이 노출돼서는 아니라고 본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와 정책, 돈인데 이 세 가지가 다 김 여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청와대 인사와 관련해서 코바나컨텐츠라든지 김 여사와 관계가 있었던 분들이 인사로 발령된 사안들이 굉장히 많았다"면서 "대통령실 관저를 공사하는 데 있어서도 수주받는 것에 또 김 여사가 등장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오히려 김 여사가 행보를 더 줄이셨어야 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어떤 의도로 자꾸 하시는지는 글쎄다"며 "아마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로 보이기는 하는데 어떤 선택이 맞을지는 글쎄"라고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