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해 그랬다” 변호사 아내 살해 매장 경찰관 남편, 에콰도르 ‘발칵’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1. 1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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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다툼하다 변호사 아내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경찰관 남편에 붙잡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아내를 살해하고 도주했다가 붙잡힌 에콰도르 경찰관이 자신의 혐의 시실을 모두 인정했다.

중남미 매체 인포바는 13일(현지시간) 경찰 출신 헤르만 카세레스가 지난해 발생한 아내 마리아 벨렌 베르날 사망 사건과 관련, “내가 아내를 살해하고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10일께 카세레스는 수도 키토 북부에 있는 경찰교육원 숙소에서 변호사인 아내 베르날과 말다툼을 하다 목을 졸라 숨지게했다.

이어 이튿날 그는 교육원에서 10분 거리인 카시타과 화산 중턱에 아내 시신을 파묻은 뒤 경찰에 ‘아내 실종 신고’를 하고 사라졌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베르날의 행방을 추적하면서 교육원 출입 기록이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 이를 단순 ‘실종’이 아니라고 판단해 강력사건으로 전환한 뒤 일대를 뒤지다 열흘만에 그의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이와 함께 남편 카세레스의 출국 사실도 확인하고 그를 아내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공조 끝에 콜롬비아에서 그를 체포했다.

사건이 불거진 직후 카세레스는 해임됐고 경찰교육원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말다툼을 하다 범행을 저질렀다”며 “암매장은 혼자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의 모친인 엘리자베스 오타발로는 “당시 현직에 있던 경찰관이 국가 시설 안에서 저지른 범행”이라며 시신을 숨기기 위해 파놓은 구덩이의 위치나 크기 등을 볼 때 ‘단독 범행’ 진술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경찰은 이 사건 공범으로 또 다른 경찰관을 구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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