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이지만...뉴욕증시는 다음 주 어닝 시즌 앞두고 상승 마감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1. 1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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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미국 주요 지수 동반 상승
인플레 예상 올라도 매수세 유입
공매도 몰린 BBBY 이번엔 30%↓
JP모건·뱅오아 등 분기 실적 선방
다음 주 넷플릭스 등 실적 발표
13일 뉴욕증시 마감
미국인들의 5년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습니다. 우선 당장 소비자 물가 급등세가 수그러드는 듯한 분위기인데다 경기 침체 압박이 커지면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 정책을 밀어부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매수세로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다음 주 본격화 될 주요 상장기업 실적 발표 결과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1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는 주요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대형주 중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전날보다 0.40% , 0.33% 올라섰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0.71% , 0.39% 상승했습니다.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지수는 0.58% 올랐습니다.

5년 인플레 예상
이날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월간 미국 5년 인플레 예상치’를 보면 1월 미국인들의 향후 5년 인플레 예상치는 3.0% 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한달 전(2.9%)보다 오히려 오른 셈인데 시장에서는 실제 소비자물가지수(CPI)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둔화된 점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같은 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오는 19일께 연방정부 부채가 의회가 설정한 부채 한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는데, 시장에서는 일단 옐런 장관의 경고 섞인 보고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 인기 종목
개별 종목을 보면 올해 들어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이른 바 ‘밈 주식’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종목) 주가가 다시 급등락하는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파산 위기에 놓이는 바람에 최근 130여 곳 점포 폐쇄와 추가 인력 감축에 나선 미국 침구·가정용품 유통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는 이날 하루 30.15% 하락해 1주당 3.66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루 전날에는 50.14% 급등한 바 있습니다.

미국 공매도 전문 분석업체 S3 파트너스는 BBBY 를 둘러싸고 숏 베팅에 나선 기관 투자자들과 숏 스퀴즈를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 간의 매매 대결 양상이 보인다고 봤습니다. S3파트너스의 이호르 두서너스키 이사는 앞서 11일 보고서를 통해 “주가 반등 전 30일 동안 BBBY 주가가 33% 가량 떨어졌는데 이와 맞물려 신규 공매도 물량 380만 주가 늘어나면서 해당 종목에 대한 전체 공매도 잔고의 10.4%가 증가한 셈이 됐다”면서 “BBBY는 회사가 파산 리스크를 분명히 한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간단히 말해 공매도는 타인의 주식을 빌려 특정 종목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숏 스퀴즈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예상과 달리 해당 종목 주가가 오히려 상승세를 타면, 공매도 투자자들이 숏 커버링(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되사는 것)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수요로 인해 주가가 추가 폭등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테슬라(TSLA) 는 주가가 장 초반 주가가 4% 넘게 급락했다가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마감 가격을 기준으로 전날보다 0.94% 하락한 122.40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앞서 12일 저녁 테슬라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내 세단 모델3와 모델S,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와 모델X 판매가를 이전보다 6∼20% 할인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최근 할인 정책 덕에 모델Y 5인승 등 여러 차종이 미국 세액 공제 대상에 새로 들어가게 되는 등 오히려 판매 증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분위기입니다.

테슬라는 지난 주 한국과 호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주요 전기차종 가격을 10% 안팎으로 낮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어 독일에서도 모델3과 모델Y 가격을 세부 옵션 구성에 따라 1∼17% 인하한 것을 비롯해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서 판매가를 낮췄습니다.

이밖에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한 JP모건(JPM)과 뱅크오브아메리카(BAC) 주가는 각각 2.52%, 2.23% 올랐습니다. 웰스파고(WFC) 역시 3.28% 상승 마감했습니다. 세 기업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입니다. 다만 세 은행은 개인을 상대로 한 소매 은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GS)나 모건스탠리(MS)는 투자 관련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에 작년 자본 시장 하락세를 감안할 때 실적이 어떨지 주목할 만 합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상승했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0.01%p) 오른 4.67%,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bp 뛴 4.22%,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bp 오른 3.49%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보합세였습니다. 주요 6대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59분 기준 0.06% 떨어진 102.18 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다음 주부터 뉴욕증시 주요 상장사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오는 17일을 전후해 프록터앤드갬블(PG)과 넷플릭스(NFLX), 골드만삭스, 모건스텐리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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