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환승음악 14년 만에 교체된다

1월 16일부터 2월까지 순차적으로 변경

서울 지하철에서 나오는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이 14년 만에 바뀐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 열차가 멈춰서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 지하철에서 나오는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이 14년 만에 바뀐다. 서울교통공사는 16일부터 2월까지 순차적으로 지하철 1∼8호선의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을 변경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지하철의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 변경은 2009년 3월 작곡가 김백찬 씨의 ‘얼씨구야’를 선정한 이후 14년 만이다. 새로운 배경음악은 작곡가 박경훈 씨의 ‘풍년’이다.

공사는 국립음악원이 무상으로 제공한 5개 음원 가운데 작년 10월 홈페이지 시민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26.53%)을 얻은 ‘풍년’을 최종 선정했다.

경기 민요 ‘풍년가’를 소재로 한 ‘풍년’은 원곡의 주선율 부분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의 경토리(경기지역의 민요특징)를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4박 구조의 단순하면서도 흥겨운 곡조로 재해석했다.

초창기 서울 지하철은 운영기관과 호선에 따라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이 달랐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던 1∼4호선은 전자음과 휘파람 새소리였고,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던 5∼8호선은 비발디 협주곡 ‘조화의 영감’ 제6번 1악장이었다.

시민에게 익숙해진 ‘얼씨구야’는 1∼4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가 2009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내외국인들에게 국악을 알리고자 국립국악원의 협조를 받아 도입했다.

이후 서울시에서 수도권 도시철도 전동차 내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 표준화를 진행하면서 2012년부터 5∼8호선까지 모두 ‘얼씨구야’로 통일됐다.

‘풍년’은 국악아카이브 홈페이지에서 들어볼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고객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새로운 환승음악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만족하도록 서비스 향상에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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