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연기상' 신설해야하나…박해수→강기영, 신년 달굴 언어 대결[초점S]

유은비 기자 2023. 1. 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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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에도 언어를 넘나드는 열연이 이어진다.

오는 18일 나란히 개봉하는 영화 '유령'의 박해수, 설경구 등 배우들과 '교섭'의 강기영이 각각 일본어, 파슈토어를 작품에서 능통하게 구사하며 예비 관객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설경구, 박소담, 박해수 등 '유령'의 배우들은 능통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며 놀라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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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 박해수, '교섭' 강기영 캐릭터 포스터. 제공| CJ ENM,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신년에도 언어를 넘나드는 열연이 이어진다.

오는 18일 나란히 개봉하는 영화 '유령'의 박해수, 설경구 등 배우들과 '교섭'의 강기영이 각각 일본어, 파슈토어를 작품에서 능통하게 구사하며 예비 관객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1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먼저 베일을 벗은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리는 영화다.

'유령'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총독부 내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작품 속 일본어 사용 비중이 높다. 설경구, 박소담, 박해수 등 '유령'의 배우들은 능통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며 놀라움을 준다.

▲ \'유령\' 박해수 스틸. 제공| CJ ENM

특히, 한국어와 일본어 대사를 모두 사용하는 다른 배우들과는 다르게 '유령'을 잡기 위해 덫을 치는 일본인 경호 대장 카이토 역을 맡은 박해수는 작품 내내 일본어만을 사용하며 열연을 펼쳤다. 박해수는 일본어 연기에도 완벽한 감정과 액션 연기로 감탄을 자아냈다.

100% 일본어 연기에 대해 박해수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하고 싶었지만 피해를 끼칠까 봐 두렵기도 했다"라는 고민을 전하며 "일본어 선생님과 밤낮 없이 올림픽 나가듯, 수능 공부하듯 열심히 했다"라고 노력을 밝혔다.

▲ \'유령\' 설경구. 제공| CJ ENM

무라야마의 가문의 7대손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엘리트 군인이었으나 좌천되어 통신과 감독관으로 파견된 쥰지 역을 맡은 설경구도 강도 높은 일본어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과거 영화 '역도산'에서 한국계 일본인 프로레슬러 역도산 역을 연기하며 엄청난 양의 일본어 연기를 펼친 경험이 있는 설경구는 "'역도산 할 때는 상대도 일본 배우여서 '유령' 박해수보다 더 일본어를 많이 썼다. 박해수가 받았을 스트레스가 이해 간다"라며 "박해수는 잠꼬대를 일본어로 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때 일본어 악몽을 꿨다. 그래도 그때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겁이 덜 났다. 그때 발음을 잘 배워놨다"라는 노력을 밝힌 바 있다.

▲ \'교섭\' 스틸. 제공| 플러스엠

'유령'과 같은 날 개봉해 1월 흥행 경쟁을 펼칠 영화 '교섭'에서도 외국어 열연이 돋보인다. '교섭'은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로, 강기영은 아프가니스탄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한국인 통역가 카심 역을 맡아 이름조차 생소한 파슈토어 연기에 도전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교섭' 제작 발표회에서 강기영은 "파슈토어를 많이 쓰는데 조금 틀려도 아무도 눈치를 못 채서 부담이 덜했다. 그래도 노래 가사를 부르듯이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노력을 밝히는가 하면 즉석에서 파슈토어를 선보여 능통한 파슈토어 구사를 위한 그의 노력을 짐작게 했다.

지난 한 해에도 국적을 초월한 배우들의 외국어 연기가 특히 사랑을 받았다. 여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한산'에서는 일본 장수로 분한 변요한이 100% 일본어 연기를 펼치며 극에 리얼리티를 더했다. 그는 일본어 선생님을 집에 재워가면서까지 완벽한 언어 구사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 반면 칸에 이어 할리우드까지 사로잡은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는 한국남자와 결혼한 중국인 역할을 맡아 현실성 넘치는 한국어 연기로 캐릭터의 오묘한 매력을 극대화했다.

실감나는 외국어 연기를 예고한 두 편의 1월 기대작도 관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 속 혼신을 다한 배우들의 외국어 연기에 대한 평가 또한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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