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약 좀 주세요”…푸틴에 호소하는 이 여성의 정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 14. 07:27
러시아 정부의 부정부패를 고발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남편의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치료 약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발나야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발니가 지난해 말 징벌방에 보내진 이후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고 썼다.
그는 “가로 2m 세로 3m 방에 갇혀 있다고 상상해보라”라며 “그들은 당신을 아픈 사람들과 함께 가둬놓는다. 당신의 감기는 심해지고 독감에 걸리며 고열에 시달려도 그들은 오전 6시에 깨워 종일 눕지 못하게 한다”고 적었다.
남편 나발니가 그만큼 좁은 감방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나발나야는 이어 “남편이 감기에 걸렸다”며 “당신은 누구나 감기에 걸릴 수 있다 할 것이며 나도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작은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집에 혼자 있더라도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면서 온라인으로 약을 주문할 수 있고 이 약을 먹고 일주일이면 건강해졌다고 느낄 것이다”라고 남편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NYT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교도소에 공식적으로 남편에게 치료약을 줄 것을 요구했다.
최근 러시아 의사 200여명도 푸틴 대통령에게 나발니에 대한 학대를 멈춰달라고 진정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의 비리 폭로에 앞장서 온 나발니는 체포 구금 된 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받았으나 지난해 3월 사기 및 법정 모욕 등의 혐의로 징역 9년형 추가로 선고 받았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일경제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제네시스 기능 담은 소형 SUV…“동급 최고 무장” - 매일경제
- 잠행하던 나경원 ‘그분 다녀간 사찰’에 깜짝 등장…속내는? - 매일경제
- 설 선물 중고장터에 되파는 사람들...尹대통령 선물은 25만원 - 매일경제
- “연봉 협상 한창이죠?”…직장인들, 월급 얼마 올렸나 봤더니 - 매일경제
- “이재용 회장이 줬다”…갤폴드4 사용 공개적으로 밝힌 빌 게이츠 - 매일경제
- “갈비탕 2만9900원, 비싸다고요?”…하림 김홍국 회장도 높은 관심 [인터뷰] - 매일경제
- “우리 딸 결혼 안하니? 엄마는 할게”...황혼웨딩 늘었다 - 매일경제
- ‘이기영 건물주 손자’ 소문, 사실이었다…생활고 시달린 이유 - 매일경제
- “천천히 나눠 갚으세요”...은행권 첫 50년 만기 주담대 떴다 - 매일경제
- 셀틱, 조규성에 최대 121억원 투자 의사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