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매력 부각에 외국인도 담았다...금융주, 증권가도 호평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1. 1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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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연초부터 금융지주사의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배당락 이후 약세를 보였으나 주주환원 규모 확대 기대감,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코스피 기업 평균 수익률을 두 자릿수 웃돌았다.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외국인도 나서 금융주를 대거 순매수중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 순매수 10위권에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신한지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JB금융지주의 경우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외국인이 무려 19거래일 순매수에 나선 상황이다.

새해 들어 금융지주사의 주가는 질주하고 있다. JB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22.4% 올랐다.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 마감한 결과다. 하나금융지주(21.3%), KB금융(20.6%), 신한지주(19.7%)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7.2%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기업 평균 수익률을 10%포인트 넘게 초과한 셈이다.

금융지주사의 주주환원 규모 확대 움직임이 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한지주는 경영포럼에서 자본비율 12%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연초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국내 상장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주주환원 도입을 촉구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보내며 캠페인에 나선 상황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은행이 대출 증가 속도를 낮춰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5%) 수준으로 줄여 주주환원율(당기 순이익 대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액)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정 자본비율 수준 이상의 잉여 자본을 배당과 자사주에 할애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 확대 캠페인으로 금융지주사에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봤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배당정책은 규제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기에 단기적으로 해당 내용을 전부 반영하기는 제한적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최근의 주주환원 캠페인에 따라 주주환원에 있어 자본비율이라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생길 여지가 있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은 실적수준과 경기 상황을 고려해도 현재 금융지주사의 주가가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월 10일 기준 국내 은행(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0배로, 지난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10.6%, 4대 금융지주사 기준)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저평가돼있다는 설명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양호한 실적과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 배당수익률 및 향후 배당성향 상승 기대감을 반영한다면 PBR 0.61배수준이 적정하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은행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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