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이 간다" 기대감 폭발…5일 만에 20% 뛴 종목

진영기 2023. 1. 14. 07: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주일 만에 반전이다.

새해 첫 주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약세를 보이던 방산주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형 방산주는 지난주(1월 2~6일)만 하더라도 부진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첫 주 방산기업들의 주가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고전했다"며 "지난해 방산주가 증시를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초과)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방산 '빅4' 일제히 강세
윤석열 대통령, 세일즈 외교에 들썩
방산 ETF도 8%대 수익 거둬
"시장 경쟁 심화·대금 회수 리스크는 변수"
지난해 11월 2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일주일 만에 반전이다. 새해 첫 주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약세를 보이던 방산주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대한 기대감과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회장이 방한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월 9~13일) 국내 대형 방산주 '빅4'의 주가는 나란히 올랐다.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 급등했고 한국항공우주(12.57%)와 현대로템(8.81%), LIG넥스원(6.45%)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대형 방산주는 지난주(1월 2~6일)만 하더라도 부진했다. LIG넥스원은 15.94% 하락했고, 한국항공우주도 13.26% 급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8% 넘게 빠졌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2.4% 오른 점을 감안하면 더욱 낙폭이 컸던 셈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첫 주 방산기업들의 주가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고전했다"며 "지난해 방산주가 증시를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초과)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엔 달랐다. 시장에서는 방산주가 UAE와의 방산 부문 협력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윤 대통령의 UAE 순방엔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앞서 최상목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UAE에 대해 "우리가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 중인 원전, 방산, 인프라 분야에서 핵심 협력 국가"라고 평가했다.

나 연구원은 "방위산업은 국가 간(G2G) 협력 성격이 강해 방산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기 충분한 상황"이라며 "다음 달 예정된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 회장의 방한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세바스찬 흐바웩 PGZ 회장은 다음 달 방한해 KF-21과 레드백 등 신무기 도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사진=연합뉴스


방산주가 반등하자 관련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덩달아 뛰었다. 국내 최초 방산 ETF인 'ARIRANG K방산Fn ETF'는 지난 5일 상장 이후 전날까지 8.28%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5.77%)을 웃돌았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방 산업은 여러 업체 간 분업과 협업할 일이 많다"며 "특정 종목을 선택하기보단 여러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방위 산업 테마 ETF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이 호재가 다분하지만 리스크도 도사리고 있다. 미국, 독일 등 기존의 방산 강대국들이 패권 경쟁과 안보 강화를 이유로 무기 생산을 늘리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이는 빅4 방산주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재무장을 선언하며 대규모 군비확장을 진행중인 독일이 무기 생산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 단가 하락에 성공할 경우 가성비(가격대비성능)로 승부하던 국내 방위 산업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금을 수령하는 과정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황 연구원은 봤다. 무기 공급 계약은 거래대금 규모가 커서다. 황 연구원은 "인도네시아는 5년째 KF-21 개발 관련 분담금을 연체하고 있다"며 "무기 공급 계약은 금액이 큰 만큼 대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위험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