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 업 삼매경'에 빠진 kt 신형 잠수함 "후반기 떨어진 체력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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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kt 필승조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24)가 한층 듬직해진 모습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시즌 중 이 감독이 이채호의 투구 폼을 교정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
이채호는 "후반기 들어 밸런스가 많이 떨어졌다"면서 "풀 시즌을 처음 치르다 보니 체력 관리를 제대로 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이채호는 새 시즌을 앞두고 체력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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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kt 필승조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24)가 한층 듬직해진 모습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채호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5순위로 SK(현 SSG)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첫 시즌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그는 그해 12월 현역으로 입대했고, 전역 후 2021시즌에도 3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새 둥지를 튼 뒤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채호는 38경기에서 5승 3홀드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 데뷔 5년 만에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뽐냈다.
kt로 이적한 첫해부터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1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이채호는 "아무래도 1군에서 이렇게 오래 던진 건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긴장이 풀리면서 잘 던질 수 있었다. 좋은 경험을 했던 것 같다"고 지난해를 떠올렸다.
SSG에서 보낸 2021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이었다. 이채호는 "당시 시범 경기 때 긴장을 많이 했고, 실수가 나온 뒤 멘털이 무너졌다"면서 "트레이드 후 동기 부여가 됐다. 긴장감을 내려놓고 던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반등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사이드암 전설로 명성을 떨친 kt 이강철 감독의 개인 지도를 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시즌 중 이 감독이 이채호의 투구 폼을 교정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
이채호는 "원래는 와인드업을 구사했는데 감독님께서 내가 세트 포지션 상황에서 밸런스가 더 좋다고 하셔서 투구 폼을 수정했다"면서 "세트 포지션으로 투구를 하니 공의 힘이 더 좋아졌다. 감독님께서 가르쳐주신 게 잘 맞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kt에 와서 감독님을 만난 건 천운"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풀 타임 시즌을 치른 탓에 체력 관리가 어려웠다. 지난해 10월 19일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1⅓이닝 1실점)서 구원 등판하며 첫 가을 야구를 경험했지만 제 실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이채호는 "후반기 들어 밸런스가 많이 떨어졌다"면서 "풀 시즌을 처음 치르다 보니 체력 관리를 제대로 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이채호는 새 시즌을 앞두고 체력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는 더 긴 이닝을 소화하고 더 오래 던지기 위해 근육량을 늘리는 이른바 '벌크 업'을 하고 있다. 그는 "작년 후반기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이 있어서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몸무게는 그대로지만 근육량이 많이 늘었다. 잘 먹으면서 운동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벌크 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 선발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바 있지만 현재는 필승조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는 각오다. 이채호는 "지금 kt 선발진을 보면 내가 들어갈 자리가 절대 없다"고 웃은 뒤 "나중에 팀에 핵심 선수가 빠졌을 때 한 번 경험해보고 싶은 정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펜에서도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새 시즌 역시 필승조로 오래 활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새 시즌을 앞두고 기록에 대한 욕심도 조심스레 꺼냈다. 이채호는 "현 위치에선 홀드왕에 도전해 보고 싶다. 일단 올해 목표를 두 자릿수 홀드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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