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회복세' 카카오, 엔터 사업으로 약진… SM도 인수할까

양진원 기자 2023. 1. 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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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부진한 지난해를 뒤로 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해 도약을 꿈꾼다.

최근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원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해외 유수의 국부펀드로부터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396억원에 그쳤지만 이번 투자를 통해 SM 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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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사업으로 세계 무대 공략… SM 인수 가능성↑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뛸 예정이다.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부진한 지난해를 뒤로 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해 도약을 꿈꾼다. 최근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원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상승세로 돌아선 카카오 주가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해외 유수의 국부펀드로부터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다. 이는 역대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사례 중 최대이고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 투자다.

세계 경제의 불황으로 자본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총괄 수석부사장은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임에도 유수의 국부펀드 등 해외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차별화된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증명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불황의 터널을 지나 꿈틀대던 카카오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 카카오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전면 마비 사태 직후인 지난해 10월17일 4만8350원으로 거래를 마감, 5만원선이 무너졌다.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다가 지난 9일 종가 6만1100원을 기록해 6만원대에 재진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13일 6만2000원까지 올랐다.


1.2조원 투자금 유치… SM 인수 쐐기 박을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투자금을 바탕으로 SM 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 '사내맞선' 이미지.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다음 수순은 'SM 엔터테인먼트(SM) 인수'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SM 인수를 위해 공을 들였지만 SM 측과 지분 가치 산정에서 마찰을 빚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SM 매각 단가는 시장에서 약 5000억~6000억원 선으로 추산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396억원에 그쳤지만 이번 투자를 통해 SM 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음악 스트리밍 1위 플랫폼 멜론을 품었고 여러 기획사를 두고 있다. 아이유, 에이핑크, 아이브 등 유명 연예인이 소속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최고 기획사 인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SM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카카오 세계 진출의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인수 협상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투자 유치로 스토리-미디어-뮤직 부문을 아우르는 전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IP 밸류체인과 성장 저력을 국내외로부터 인정받았다고 본다. 1만여개 웹툰, 웹소설 오리지널 스토리 IP와 7만여곡 음원 라이브러리를 비롯해 영상 콘텐츠의 기획·제작 역량, 플랫폼 네트워크에 기반한 글로벌 유통 능력이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확보한 재원을 글로벌 사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비욘드 코리아(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 진출)를 가시화하고 K-컬처 열풍을 주도할 엔터테인먼트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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