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거 딱 싫어"...중저가 라인업 정리하는 삼성·애플

오현주 기자 2023. 1.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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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Z 시리즈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갤럭시A 시리즈 저가 라인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A 하위 라인업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상·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통해 평균판매가격(ASP) 확대에 신경을 쓸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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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보급형 모델 '갤럭시A74' 연내 출시 안 할 듯
경기 침체에 소비 양극화...아이폰SE4 정보도 불투명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17일 온라인을 통해 '삼성 갤럭시 A 이벤트 2022'를 열고 '갤럭시 A53 5G'(오른쪽)와 '갤럭시 A33 5G'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2022.3.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Z 시리즈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갤럭시A 시리즈 저가 라인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역시 올해 아이폰SE 4를 출시하지 않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갤럭시 A74를 출시하지 않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갤럭시A 시리즈는 앞의 숫자가 높을 수록 성능이 높고, 뒷자리 숫자가 높을 수록 최신 모델임을 뜻한다.

갤럭시A74가 속하는 갤럭시A7 라인의 평균 출고가는 60만~70만원대로, 가격과 성능 측면에서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갤럭시A 글로벌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A33과 A53만 발표하고,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만 갤럭시A73을 출시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갤럭시A7 시리즈의 부진한 실적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1~2022년 국내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탑10' 제품 순위 가운데 △A1 △A3 △A5 등은 모두 이름을 올렸으나 A7 제품은 순위권 밖이었다.

삼성전자가 라인업을 줄이는 보급형 모델은 이뿐만이 아니다. 하위 파생 모델인 갤럭시S 팬에디션(FE) 출시 정보 역시 불투명하다.

지난해 1월에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갤럭시S21 FE가 공개됐지만, 후속작인 갤럭시 S22 FE의 발표 정보는 나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A 하위 라인업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상·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통해 평균판매가격(ASP) 확대에 신경을 쓸 것으로 내다본다.

애플 역시 삼성전자처럼 보급형 모델 출시 계획을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3월 59만원대 아이폰SE3(64GB 모델)를 내놨는데, 아이폰14 시리즈 같은 뚜렷한 실적을 드러내지 못했다.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SE3·13미니·14플러스 등 중저가 아이폰 출하량이 꾸준히 저조한 탓에 애플이 2024년형 아이폰 SE 4세대의 양산형 계획을 취소·연기할 것으로 보인다"며 "SE 4세대의 풀스크린 디자인이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두 기업이 '중저가 라인업 축소'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분석된다. 경기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아예 저렴하고 값비싼 프리미엄 제품을 택하는 일명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력이 있는 소비자는 여전히 고가 제품을 소비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눈을 낮춰 최대한 저렴한 제품을 찾기에 60만~70만원대 제품의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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