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유별난 입단속…입 열면 수조원 배상, 군불만 때는 '애플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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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말해 줄 수 없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 직원이 애플페이 정보를 언론이나 외부에 누설하면 개인이더라도 수조원대의 배상금을 애플이 요구하는 조건의 NDA를 체결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심사분석국에서 약관 심사를 수리했고, 현재 법적 이슈 검토를 위해 감독국과 금융위원회에서 심사 중"이라며 "해당 이슈만 해결되면 애플페이는 바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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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말해 줄 수 없다."
지난해 8월부터 애플페이가 국내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정작 당사자인 애플과 현대카드는 지금까지 이같은 입장만 내놓고 있다. 애플페이 준비 정황이 업계 곳곳에서 포착되고, 금융감독원도 관련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들은 여전히 '비밀주의'를 고수한다.
애플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와 관련된 언급을 극도로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선 애플의 악명높은 NDA(비밀유지계약)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NDA는 회사 간 계약 체결 시 3자에게 정보 노출을 금지하는 약속을 정하며 작성하는 문서다. 이를 어기면 비밀을 누설한 쪽이 법률적인 규제를 받는다.
기업 간의 NDA 체결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애플의 NDA가 유별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상장사나, 주요 고객사도 예외없이 엄격한 NDA 준수를 강요한다"고 말했다.
애플의 비밀주의는 이미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2021년 1월 현대차가 애플과 협업해 '애플카'를 개발한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현대차는 다음 달 공시를 통해 협업 중단 소식을 알렸다. 이를 두고 당시 업계에선 '누설'을 이유로 꼽았다. 수년간 개발 프로젝트와 공급업체에 대한 정보를 비밀에 부쳐왔던 애플이 애플카를 둘러싼 내용이 대외로 알려지자 현대차와의 논의를 중단했다는 분석이다.
유독 애플의 NDA가 악명높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애플'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것 조차 금지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용 강화 유리 공급사인 코닝의 웬델 위크스 CEO(최고경영자)는 2020년 10월 실적을 보고하는 '어닝콜'에서 "애플의 이름을 크게 말하는 게 부담스럽다"며 "회사에서는 아무도 애플을 애플이라고 부르지 않고 별도의 코드명으로 지칭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애플을 '과일 회사'(Fruit Company)로 부르기도 한다.
애플의 비밀주의 집착은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에서 비롯됐다. 잡스는 신제품 출시에서 '놀라움'이란 요소를 중시했고, 신제품 출시 이벤트를 '스펙터클한 일'로 만들기 위해 철저한 비밀유지를 강조했었다. 현재도 애플은 '놀라움과 즐거움'에 중점을 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당초 지난해 12월 말 출시가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결국 해를 넘겼다. 현재 금감원은 애플페이 약관 심사를 마친 상태며 법적 이슈를 검토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심사분석국에서 약관 심사를 수리했고, 현재 법적 이슈 검토를 위해 감독국과 금융위원회에서 심사 중"이라며 "해당 이슈만 해결되면 애플페이는 바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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