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한 달 이자만 100만 원”…그래도 물가 우선
[앵커]
경기 침체 우려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또 인상했습니다.
사상 첫 7회 연속 인상으로 이제 기준금리는 연 3.5%입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도 물가 잡는 게 더 우선이라는 판단입니다.
김화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셋집을 얻으면서 2억 원을 빌린 20대 직장인.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다 보니 대출금리가 1년 전보다 2배 정도 오른 6%대가 됐습니다.
한 달 이자가 100만 원을 넘습니다.
[20대 직장인 : "감당 가능한 수준이 100만 원이었어요. 마지막 변동금리(금리 상승)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다음은 우리가 감당을 할 수 있을까..."]
이자 부담에 씀씀이를 줄이곤 있지만 고물가가 발목을 잡습니다.
[20대 직장인 : "평균 점심 식사 가격을 봤는데 1만 원, 1만 3,000원대인가? '식비를 아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일까' 그런 생각이 들고..."]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늘어나는 이자 부담은 약 3조 3천억 원, 2021년 8월 이후 기준금리가 3%p 오른 점을 감안하면 늘어난 이자 금액이 40조 원에 육박합니다.
한 사람 평균 200만 원에 가까운 부담이 늘어나는 겁니다.
이같은 대출자 부담과 경기 우려에도 한국은행이 또다시 금리를 올린 건 '고물가' 때문입니다.
가공식품 가격은 물론 공공요금 추가 인상 등 물가를 자극할 요인이 여전하다는 게 한국은행의 판단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침체의 가능성이 더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0.25%p를 올리게 된 것은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된다."]
다만 이번 인상 결정이 만장일치로 내려지진 않았는데, 위원 2명은 기준금리를 연 3.25%로 유지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금리 인상의 영향과 앞으로의 경기 상황도 살펴야 한다는 의견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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