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조선 나전함 왜 희귀한가?...국내외 4점 남아
[앵커]
국내외에 4점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16세기 조선 나전함 한 점이 최근 환수됐습니다.
조선 중기의 나전함이 왜 이렇게 희귀한지, 고려 나전함과 어떻게 다른지
이교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선 나전함 기증식입니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들로 구성된 '젊은친구들(YFM)'이 일본 소장가가 경매에 내놓은 걸 사들여 기증한 '나전 칠 연꽃넝쿨무늬 상자'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가로 46㎝, 세로 31㎝ 크기로 평소 귀중품이나 문방구 등을 보관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늬가 촘촘한 고려 나전함과 달리 큼직한 연꽃 문양과 넉넉한 여백, 넝쿨 줄기를 끊음질 방식으로 이어붙인 기법 등 조선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이용진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망치로 두들겨 (연꽃을) 표현한 타찰법이라든지 줄기를 '끊음질'로 표현한 것들은 기존 고려 나전 칠기에서 볼 수 없었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고요.]
16세기 조선 나전함은 전 세계에 4점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될 만큼 희귀한 유물입니다.
상자 재질이 목재인 데다 시기상 임진왜란 등 전란을 겪으며 소실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용진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아마 전란의 영향과 함께 재질이 가지는 취약성 때문에 현재는 많이 남아 있지 않는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이런 이유로 현재 남아있는 나전함 대부분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입니다.
나무로 짠 가구 위에 전복이나 조개껍데기를 갈아 문양을 만들어 붙이는 나전 기법.
빛에 반사되어 시시각각 변하는 자개의 빛깔은 영롱하고 신비로워 예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이번에 해외에서 환수된 나전함은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조선의 공예적 독창성을 보여주는 유물이어서 기업인들의 기증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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