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父, 음주운전 사고로 아내 잃고 암 수술까지 "애들 좀 지켜줘" ('금쪽같은 내새끼')[SC리뷰]

조윤선 2023. 1.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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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아내를 잃은 금쪽이 아빠의 안타까운 사연에 스튜디오가 눈물바다가 됐다.

13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영재반 우등생에서 은둔 생활을 시작한 중2 아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홀로 15세 아들과 7세 딸을 키우고 있는 아빠가 등장했다. 아빠는 첫째 금쪽이가 9개월째 방에서 나오지 않아서 고민이라고 밝혔다. 9개월째 칩거 생활을 하는 금쪽이가 문을 나서는 유일한 시간은 화장실을 갈 때뿐이라고. 아빠는 "아들이 방에서 주로 게임하고 온라인 방송을 하거나 본다"며 "식사도 하루에 한 끼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담 센터와 정신의학과 교수님도 만났지만 속마음을 얘기하기가 힘들다고 하더라"며 '마지막 희망'이라는 생각으로 사연을 신청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일상을 관찰한 영상이 공개됐다. 아빠는 등교 시간이 다 되었지만 여전히 굳게 닫힌 금쪽이의 방에 들어가 "오늘은 꼭 가보자"며 금쪽이를 일으키려고 했다. 그러나 금쪽이는 온몸으로 거부했다. 9개월 전까지만 해도 교우 관계도 좋고,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던 금쪽이는 길어진 은둔 생활로 인해 현재 유급 위기에 처했다고. 또한 금쪽이는 밖에 나가질 않아서 씻지도 않고, 손발톱도 제대로 깎지 않는 등 위생 관리가 엉망인 상태였다.

지난해 갑상샘암 수술을 받은 아빠는 수술 후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었지만, 현실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후 옷 방에 들어간 아빠는 한 편에 놓인 아내의 영정 사진을 보며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아빠는 "내가 뭘 해보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이게 최선이라고 하고 있는데 내가 너무 힘들다. 우리 애들 좀 지켜달라"며 아이들 몰래 숨죽여 울었다.

알고 보니, 금쪽이 엄마는 지난해 4월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됐다는 것. 아빠는 "(아내가) 근처에 있는 공원을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서 안에 있던 7명 중에 아내만 목숨을 잃게 됐다"며 "(사고 당시) 바로 옆에 딸이 있었는데 엄마가 안고 있었던 거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거의 상처가 없었다. 나머지 동승한 분들은 골절된 부분이 많았는데 우리 딸만 큰 부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학원에서 엄마의 소식을 들었다는 금쪽이. 오은영은 "금쪽이가 엄마와의 이별을 못 받아들이고 있는 거 같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못 받아들이는 거 같다. 이런 걸 부정이라고 한다. 부정하는 거다. 왜 엄마와의 이별을 부정하는 걸까 찾아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후 금쪽이의 속마음이 공개됐다. 금쪽이는 방에서만 생활하는 이유에 대해 "방안이 나한테 제일 편하다. 밖으로 나갔을 때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 대처하기 힘들다. 그래서 방 안에서 내가 항상 하는 것들을 하는 게 (안정이 된다고) 생각해서 방 안에 많이 있는 거다"라고 마음속 깊은 곳의 불안과 두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밖에 있으면 주변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러면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엄마랑 같이 가자고 했던 곳이라든지 많이 갔던 단골 가게를 보면 생각이 많이 난다"며 "엄마의 존재가 너무 컸다. 어릴 때부터 엄마 말을 잘 들었고, 엄마랑 대화를 많이 했다. 엄마한테 많이 의지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또 아빠에 대해서는 "힘들어도 나한테 잘해주는데 난 항상 받기만 하고 해드린 게 없어서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금쪽이와 만나 엄마의 사고 이후 달라진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금쪽이는 "사실 집에 있는 게 힘들었다. 집에서 가장 많이 생활하고 같이 가장 많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근처 삼촌 집에 가서 있었다"며 "거기서는 그 사실을 안 믿으려고 했다. 날 속이는 거라고 믿고 싶었던 거 같다. 그냥 회피하려고 했던 거 같다.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엄마의 죽음을 인정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엄마가 삶의 원동력이었다는 금쪽이는 "살면서 많이 의지했다. 근데 버팀목이 사라지니까 다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일상을 살기가 힘들어졌다. 엄마를 따라갈까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렇게 하면 따라갔을 때 안 좋아하실 거 같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은 "네 마음을 너가 제대로 잘 이해하고 알아차릴 때 가장 마음이 아픈 부분을 네가 조금씩 메꿔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 과정은 오래 걸릴 수 있고 혼자 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같이 해야 할 수 있다. 사람이 자기한테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도 너 자신은 되게 중요하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한편 예고편에서는 갑작스럽게 솔루션을 거부하는 금쪽이의 모습이 공개됐다. 금쪽이는 "아빠랑 같이해보고 싶지 않다"며 솔루션을 거부하고, 방에 들어와서는 "콘텐츠 무산시키기! 방송국 부숴버리기! 이게 나거든"이라고 큰소리쳤다. 병원 상담까지 거부하는 금쪽이의 모습에 아빠는 "깜깜하고 막막하다. 아직도 끝이 어딘지 솔직히 보이지 않는다. 진짜 모르겠다"며 지친 모습을 보였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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