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로 母 잃은 금쪽이…"어딜가도 엄마가 보여" 눈물
밝고 활달한 모범생이었던 15살 금쪽이가 9개월 간 칩거 생활을 이어온 이유는 어머니의 부재 때문이었다.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 같은 내새끼'에서는 홀로 육아한 지 9개월째라는 금쪽이 아빠가 등장해 첫째 아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금쪽이는 방 안에서 칩거 생활을 한 지 9개월째였다. 오직 화장실 갈 때만 방 밖으로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아빠는 "아들이 방에서 온라인 게임하고 온라인 방송도 하거나 보더라. 밥은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고 했다. 상담센터, 병원을 찾아가는 등 많은 노력을 해봤지만 금쪽이가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금쪽이는 학교도 9개월째 가지 않아 유급 위기에 놓여있었다. 칩거 생활 동안 양치를 하지도 않았고, 씻지 않아 피부 트러블도 심한 상태였다. 손톱 발톱도 관리가 되지 않아 엉망이었다.
설상가상 아버지는 지난해 6월 갑상샘암 수술을 받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더욱 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병원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게임 중인 금쪽이와 짧게 대화를 나눈 뒤 안방 속 옷방을 찾아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옷장 안에 놓인 아내의 영정사진을 보며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난 이게 최선이라고 하고 있는데 내가 너무 힘들다"며 오열했다.
금쪽이 아빠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에 꽃이 피려고 할 때였다. 근처에 있는 공원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서 안에 있던 7명 중에 저희 아내만 목숨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바로 옆에 딸아이가 있었는데 엄마가 안고 있었던 느낌이 들 정도로 상처가 거의 없었다. 나머지 동승한 분들은 골절된 분들이 많았는데 저희 아이만 큰 부상이 없었다. 그 덕에 아내가 가게 됐다"고 말했다.
금쪽이 아빠는 "아들은 (사고 당시) 학원에 있었다. 연락을 받고 오려고 했는데 상황이 안 돼서 눈 감은 상태로 (엄마를) 보게 됐다"고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몇 시간 전에 통화도 한 엄마가 이제 이세상에 없는 거다. 뭐라고 위로를 한들 위로가 되겠나. 남은 가족들은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있겠나. 이때문에 가족이 갑자기 세상에 떠나면 가족 구성원들끼리 소통이 쉽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아빠와 금쪽이, 둘째 아이가 느끼는 게 다 다르니 편안하게 소통하는 것이 어렵다. 이 고통을 표현하는 방식과 그것을 아파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다. 아들은 고통을 (칩거 같은) 이런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또 "금쪽이는 엄마와의 이별을 못 받아들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머리로는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걸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못 받아들이는 거다. 이걸 '부정'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금쪽이가 삶의 동기를 잃어버린 것 같다. 학교를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거다. 청소년기는 세상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시기인데, 금쪽이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엄마의 사고 만큼) 부당한 게 어딨나. 둘도 없는 생명을 앗아간 거 아니냐. 말도 안 되는 거다. '열심히 살면 뭐해' 이런 생각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느닷없이 사고를 당하고 나면 세상이 무서워진다. 방 밖을 나가기가 무서울 것 같다. 방에만 있는 이유가 그런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금쪽이의 속마음이 공개됐다.
금쪽이는 방에서만 생활하는 이유에 대해 "방 안이 내게 제일 편하기도 하고 밖으로 나갔을 때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면 대처하기가 힘들다"고 두려움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어 금쪽이는 "밖에 있으면 사실 주변을 보게되지 않나. 그러면 엄마 생각이 나더라. 엄마랑 가자고 했던 데라든지 자주 가던 단골 가게가 보이면 생각이 많이 난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또 "엄마의 존재가 너무 컸어서 다른 존재들을 안 들이려고 하는 것 같다. 엄마랑 많이 대화했었고 하니까 학원, 병원도 엄마가 데려다줬어서 의지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빠가 내게 잘 해주시는 데 나는 받기만 하고 해드린 게 없어서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 눈물을 터뜨렸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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