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연료비에 서민 '울상'...저소득층 부담 급증
[앵커]
물가 고공행진에 연료비 상승 폭도 상당했습니다.
가파른 상승세에 소득 하위 20%의 연료비 부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역 쪽방촌 주민 대부분은 전기장판이나 난로에 의지해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아껴쓴다고 하지만 전기료는 오르고, 누진세 적용까지 받아 요금 폭탄을 받기 일쑤입니다.
[쪽방촌 주민 : 계량기를 전체적으로 (같이) 쓰다 보니깐, 그렇게 돈이 많이 나오게 된 거 같아요. 전기료하고 보일러 비용 아끼기 위해서 저녁에만 잠시 잠깐 틀고….]
다른 쪽방촌 사정도 비슷합니다.
이곳 쪽방촌 주민 절반은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데, 등유 가격 급등으로 겨울나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IMF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물가, 특히 연료비는 무섭게 올랐습니다.
1년 전보다 전기료는 10.9%, 도시가스 8.9%, 등유 가격은 무려 57% 넘게 뛰었습니다.
이런 연료비 인상은 저소득층에 더 가혹했습니다.
소득 하위 20%가 쓴 연료비는 월평균 6만 6천950원으로 1년 전보다 12.4% 늘었습니다.
소득 상위 20%의 증가 폭이 6.8%인 것과 비교하면 연료비 부담이 두 배에 달하는 겁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지난해 가장 많이 뛴 게 등유나 경유, 이런 거기 때문에…. 등유가 50% 뛰었다고 하는데, 바우처라는 게 금액으로 나가는 거지, 인상됐다고 인상분을 내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부는 요금 감면 한도를 늘리고 에너지 바우처 지원 단가를 높이는 등 취약계층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반기에 가스 요금과 지하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까지 공공요금 줄인상이 예고돼 서민 시름은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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