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청원게시판 종료…"흑석동에 고교 만들어주세요" 답변은?

양새롬 기자 2023. 1.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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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의 '시민·학생 청원게시판'이 지난달 종료된 가운데 마지막 답변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14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마지막 답변을 받게 된 청원은 중학교 1학년생이 올린 '흑석동에 고등학교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청원 등록 30일 안에 시민 1만명 또는 학생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교육감이나 교육청 관계자가 답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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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기관, 지역사회 등과 협력해 방안 도출할 것"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서울시교육청의 '시민·학생 청원게시판'이 지난달 종료된 가운데 마지막 답변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14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마지막 답변을 받게 된 청원은 중학교 1학년생이 올린 '흑석동에 고등학교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다. 지난해 11월19일 등록된 이 청원에는 1051명이 참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청원 등록 30일 안에 시민 1만명 또는 학생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교육감이나 교육청 관계자가 답변해왔다.

이 청원인은 "동네에 초등학교가 3개, 중학교가 2개 있다. 하지만 20년이 넘도록 고등학교가 없어 중3 선배들은 여러 개의 학교로 뿔뿔이 흩어져서 다른 동으로, 다른 구의 멀리 떨어진 학교까지 다닌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도 디벗에 교과서, 학원 교재가 가득한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이동하는데 이 가방으로 매일 같이 30~40분 동안 통학한다면 다른 지역의 학생들에 비해 부당하다"며 "얼마 전에 발생한 참사(10.29 참사)로 출퇴근 시간의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도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 저와 제 동생, 친구, 후배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흑석동에 고등학교가 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번 청원에 직접 답변하지는 않았다. 대신 정효영 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답변을 통해 "동작구 지역 내 흑석뉴타운과 노량진뉴타운 등 대규모 개발로 인한 학생배치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동작구와 관악구는 단일학교군이지만 동작구는 학령인구 대비 학교 불균형, 관악구는 학교 과소화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실제 두 구는 학령인구가 7800여명으로 비슷하지만 동작구 내 학교는 6개교에 불과하다. 관악구는 두배에 달하는 11개교다.

정효영 과장은 "따라서 학교를 재배치해 적정한 규모의 학교를 균형있게 배치하고자 그간 학교 이전을 추진했으나, 2022년도에는 해당 학교의 학부모, 지역사회 등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의를 얻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만족할만한 대책이 확정되기까지 관계기관, 지역사회 등과 협력을 통해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며 교육청 학교지원과 전화번호를 남겼다.

/뉴스1 DB

마지막 학생 청원에 대한 답변은 이달 말까지 교육청 청원게시판을 통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온라인 시민소통 플랫폼'을 구축해 2학기부터 시범운영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게시판이 청원과 답변 위주였다면 거기에 더해 의견수렴을 위한 투표와 토론 등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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