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母 잃은 15세 금쪽이 “세상 무너져” 9개월째 칩거(금쪽같은)[어제TV]

이하나 2023. 1. 14.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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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진 금쪽이 가족의 사연이 공개 됐다.

1월 13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9개월째 칩거 중인 15살 금쪽이와 아빠가 출연했다.

15세 아들인 금쪽이와 7세 딸을 9개월째 혼자 키우고 있는 아빠는 과거 영재 소리까지 듣던 우등생 아들이 9개월 동안 방 밖으로 나오지 않고 온라인 게임만 하는 상황 때문에 고민했다. 금쪽이는 9개월째 등교 거부 중이었고, 이 때문에 학교에서 유급될 위기였다.

금쪽이는 아빠와 대화는 하지만 얼굴에 웃음기가 없고 눈도 잘 맞추지 않았다. 오은영은 청소년 시기에 겪는 우울의 문제점과 높은 충동성을 설명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쪽이는 게임을 하며 끼니도 컴퓨터 앞에서 해결했다. 아빠는 “밖에 나가질 않으니까 잘 씻지 않고, 칫솔로 양치를 안 한지는 정말 오래 됐다. 칫솔이 굳어서 노랗게 변해있는 상태다. 얼굴 주변이랑 목 주위에 여드름 같은 게 너무 많이 났다. 피부도 많이 안 좋은 상태고 손톱, 발톱도 귀찮아서 안 깎고 있다”라고 상태를 전했다.

금쪽이 아빠도 지난해 6월 갑상샘암 수술을 받아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금쪽이 문제로 홀로 옷방 한 편에 놓인 아내의 영정 사진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금쪽이 아빠는 “지난해 4월에 아내가 근처에 있는 공원을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서 안에 있던 7명 중에 저희 아내만 목숨을 잃게 됐다”라며 “바로 옆에 저희 딸도 있었는데 엄마가 안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거의 상처가 없었다. 동승한 사람 중 저희 아이만 부상이 없었고, 아내가 혼자 가게 됐다”라고 사연을 공개했다.

안타까운 사연에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다. 오은영이 조심스럽게 금쪽이가 엄마와 학업 갈등이 있었는지 묻자, 아빠는 “많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오은영은 “언젠가 엄마한테 ‘내가 그때 선행시키느라고 너한테 심하게 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을 거고, 아이는 ‘속상하게 해드려 죄송했어요’라는 말을 하고 싶었을 거다. 그 말을 들어줄 엄마가 없다”라며 “머리로는 돌아가신 걸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하고 있다. 부정하지 않으면 너무 고통스러워서 살 수 없는 거다”라고 분석했다.

집에는 등교를 설득하기 위해 선생님과 친구들까지 왔지만 금쪽이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두 달 전에는 게임 문제로 아빠와 갈등을 빚다가 해서는 안 되는 말까지 했다. 금쪽이 아빠는 학교를 가지 않는 아들과 집에 남아 있는 아내 흔적에 집에 올 때가 가장 힘들 때라고 털어놓으며 다시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은 “이 아이는 살아야 하는 동기를 잃어버렸다”라며 음주운전이라는 부당한 일로 엄마를 잃은 후 인생에 허무함까지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느닷없이 사고를 당하면 세상이 무섭다. 기쁘게 차를 타고 나갔는데 목숨을 잃었다. 그러면 이 아이가 방 밖을 나가는 게 너무 무서울 것 같다. 방 밖을 나가는 게 굉장히 두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금쪽이 인터뷰에서도 오은영이 분석한 부분이 그대로 나타났다. 결국 눈물을 터트린 금쪽이는 “밖에 있으면 주변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면 엄마 생각이 많이 나더라”며 “자상하기도 하고 가끔은 화 내면서 나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신 분이었다. 엄마의 존재가 너무 크다. 엄마한테 많이 의지했다”라고 털어놨다.

정형돈은 “너무 죄송스러운 말일 수 있는데 그런 뉴스들을 보면서 그동안 무심하게 흘렸던 것 같다. 그로 인해서 이렇게 한 가족이 슬프고 고통받고 있을 거라고 상상을 못 했다. 잘 이겨내시길 바라겠다”라고 오열했다.

오은영은 ‘생명은 소중한 거야. 살자 금쪽아’라는 처방을 내렸다. 오은영은 “아빠와 금쪽이, 동생 세 사람은 너무 소중한 가족이다. 서로 손을 잡고 어깨를 내어주고 기대면서 상처를 꿰매야 하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이후 오은영을 만난 금쪽이는 “살면서 엄마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버팀목이 사라지니까 다 무너져 내린 느낌이었다. 일상을 살기가 힘들었다. ‘엄마 따라갈까?’라는 생각은 하긴 했는데 그렇게 하면 엄마가 안 좋아하실 것 같아서”라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스스로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삶을 지켜나가는 일이 가치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후 공개된 예고에서 금쪽이가 솔루션 과정에서 위기를 겪는 모습이 공개돼 궁금증을 더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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