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계약자 속출… 임찬규-서건창의 역설, 일보후퇴 결과는 따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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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스프링캠프 출발이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지만, 여전히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는 5명의 선수가 남아있다.
일단 FA 시장에 나가면 마음고생을 하더라도 계약금으로 기존 연봉 협상보다는 조금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선수들 사이에서는 널리 퍼졌다.
서건창은 2년 연속 FA 자격을 갖추고도 행사를 하지 않았다.
타율 0.224, 출루율 0.299의 성적으로는 FA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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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도 스프링캠프 출발이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지만, 여전히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는 5명의 선수가 남아있다. 예년 같았으면 미계약자가 많아도 2~3명이었을 시기임을 생각하면 ‘부익부 빈익빈’은 꽤 아프게 드러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은 “선수들은 FA 자격이 생기면 일단 행사를 하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FA 자격 자체를 영예로 여기는 분위기도 있고, 한편으로는 과거 사례서 쌓인 경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일단 FA 시장에 나가면 마음고생을 하더라도 계약금으로 기존 연봉 협상보다는 조금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선수들 사이에서는 널리 퍼졌다. 그러나 올해 시장은 구단들의 냉정한 시선만 확인하고 있다.
5명의 선수가 제대로 된 협상을 이어 나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FA 자격을 갖추고도 신청을 하지 않은 선수들이 차라리 운동에 전념하기 나은 여건이다. 선수 친화적 계약을 이끌어내기에 실적이 부족했던 경우, 훗날을 기약하는 게 결과적으로 나았던 셈이다. LG 서건창(34)과 임찬규(31)가 그런 선수들이다.
임찬규는 올해 23경기에서 103⅔이닝을 던지며 6승11패 평균자책점 5.04를 기록했다. 팀 토종 선발진의 리더로서 일익을 기대했지만 그에는 못 미쳤다. 선발투수는 항상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포지션이고, 그래서 FA 시장에서 선발투수들은 꽤 후한 값을 받곤 했다. 하지만 비슷한 위치의 한현희 정찬헌이 고전하는 것을 볼 때 임찬규에게도 호의적인 시장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서건창은 2년 연속 FA 자격을 갖추고도 행사를 하지 않았다. ‘재수’를 선택한 2022년 성적도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주전 2루수로 활약했으나 갈수록 기세가 꺾였다. 77경기 출전은 큰 부상으로 시즌을 망친 2018년을 제외하면 경력에서 가장 적은 축에 속했다. 타율 0.224, 출루율 0.299의 성적으로는 FA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도 부담이 됐을 것이다.
FA 재수, 혹은 삼수가 의미가 있으려면 훗날 그 인내를 보상받을 만큼의 만족스러운 계약을 따내야 한다. 그래서 2023년은 두 선수에게 중요하다. 두 선수의 활약상에 따라 LG의 최종 순위가 갈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LG의 토종 선발진, 2루의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적잖은 관심을 모을 선수들이다.
외국인 원투펀치(켈리‧플럿코)에 비해 토종 선발들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LG다. 좌완 김윤식이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임찬규 이민호가 기대만큼 해주지 못한 것과 연관이 있었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도 많은 만큼 임찬규는 일단 자리를 지키는 게 급선무다. 그래야 FA 시장에 들고 나갈 성적표를 만들 수 있다. 새 감독이 온 만큼 기존의 우선권도 희미해질 가능성이 크다. 실력으로 돌파해야 한다.
과거의 영광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는 서건창은 더 물러설 곳이 없다. LG 이적 후 145경기에서 기록한 타율 0.236이라는 숫자는 서건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애초부터 장타가 좋았던 선수는 아니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도 무뎌지는 건 당연하다. 방망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다행히 서건창의 좋을 때 모습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인 염경엽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는 건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염 감독도 증명할 기회는 주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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