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홈경기' 쌀딩크의 소회 "5년전 첫 경기 기억나… 최고의 추억으로 간직"[AFF컵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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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계의 참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인 박항서(64) 감독의 마지막 베트남 홈경기가 마무리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1차전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베트남 매체 VTC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박항서 감독의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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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베트남 축구계의 참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인 박항서(64) 감독의 마지막 베트남 홈경기가 마무리됐다. 박항서 감독은 정들었던 안방에서의 최종전을 마치고 지난 5년을 돌아봤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1차전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아쉬운 승부였다. 베트남은 전반 24분 응우옌 띠엔 린이 멋진 다이빙 헤더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 휘슬이 울린 지 3분 만에 포라멧 아리비리아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이어진 후반 18분 치명적인 수비 라인 실수로 피라돌 참사라미에게 역전골까지 얻어맞고 말았다. 그나마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부 반 타인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무승부를 거둔 점이 다행이었다.
그렇게 박항서 감독의 마지막 홈경기가 끝났다. 박항서 감독은 일찌감치 이번 대회를 자신의 '라스트 댄스'라고 천명했고 숱한 상대를 물리치며 결승까지 올랐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결승이 치러지는데 그 중 1차전이 홈에서 이날 열렸던 것이다.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자신의 '라스트 댄스'에 대해 말을 아꼈던 사령탑이다. 하지만 어느날보다 뜻깊은 일전을 앞둔 지난 1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박항서 감독도 한 마디를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사령탑은 "이제는 마지막이란 표현을 쓰겠다.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해 마지막 2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둬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 팬들 그리고 그동안 저와 선수들을 지지해 준 베트남 국민들께 꼭 트로피를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렇게 이례적으로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경기에 나섰던 박항서 감독이었지만 아쉬운 무승부에 그친 것이다. 베트남 매체 VTC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박항서 감독의 이야기를 전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안방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기에 팬들께 꼭 선물로 승리를 드리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먼저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2-2 무승부라 더 아쉽다. 원정골 규칙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태국이 조금 유리하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국은 승리는 당연한 이야기고 0-0 혹은 1-1 무승부만 거둬도 최종 우승에 성공한다. 반면 베트남은 무조건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2-2로 비긴다면 연장전 혹은 승부차기까지 승부를 끌고갈 수는 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최종 홈경기를 마친 소회를 묻는 질문에 "베트남 감독이 되고 치른 첫 경기를 아직 기억한다. 부임 후 약 일주일 있다가 아프가니스탄을 상대해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도 비겨서 정말 아쉽다"고 전했다.
또 "지난 5년 동안 많은 대회가 있었다. 이곳 베트남에 정말 많은 친구들이 있었고 모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것들을 최고의 추억으로 간직하겠다"며 베트남 팬들에게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누구든 울컥할 만한 감격적인 홈 최종전을 마친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은 이제 오는 16일 열릴 2차전을 준비한다.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운명의 최종전을 펼친다. 박항서 감독의 라스트 댄스가 과연 우승 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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