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 "부모님 이혼 후 어른스러운 척했다"…오은영 진단은 [RE:TV]

이지현 기자 2023. 1.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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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영지가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영지와 그의 어머니가 동반 출연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영지는 "8살 때 부모님 이혼 후 아버지, 오빠와 살았다. 5학년 때 잠깐 엄마와 살았고, 중학교 2학년 때 엄마와 합치게 됐다. 그제야 엄마와 제대로 같이 살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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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13일 방송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가수 영지가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영지와 그의 어머니가 동반 출연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영지는 부모님의 이혼을 언급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라면서 "당시에는 학교에서 이혼 가정은 손 들라 하고 그랬다. 이혼을 문제로 여긴 시기였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애처럼 굴지 않고 울지 않았다. 굉장히 어른스러운 척했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영지는 "8살 때 부모님 이혼 후 아버지, 오빠와 살았다. 5학년 때 잠깐 엄마와 살았고, 중학교 2학년 때 엄마와 합치게 됐다. 그제야 엄마와 제대로 같이 살았다"라고 밝혔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부모님 이혼이 어떻게 느껴졌냐"라고 물었다. 영지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도 부끄럽지 않았다. 원망도 조금도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할머니 집에 갔는데 할머니가 원래 엄청난 사랑을 주시는 분이다. 그런데 그 사랑의 99.9%를 오빠에게 줬다. 편애가 좀 있었다"라며 "오빠는 예쁘장했고 저는 뚱뚱했다. 오빠는 똑똑했고 저는 보통 아이였다. 할머니에게 사랑받으려면 쓸모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애처럼 울지 않고 버텼다는 말이 굉장히 짠하다. 아이는 아이인데 어른아이 같은 거다. 어른의 위치에서 어른의 마음을 돌보고 이해하고 더 보살피고 그랬던 거다. 그러다 보면 정말 어린 아이로서 돌봄을 받아야 할 때 못 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 그렇게 의젓하게 지냈냐"라고 물어봤다. 영지는 "우리집에서 엄마 편이 없는 느낌이었다. 제가 뭘 잘못하면 엄마 없어서 그렇다고 하거나 엄마 욕을 하거나 안 좋게 말하니까"라고 솔직하게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런 걸 허구의 독립이라고 한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영지에 대해 "겉으로 보기에는 독립적인 사람 같지만 마음의 중심에는 의존적 욕구의 결핍으로 인해 구멍이 난 것"이라며 "이 구멍을 계속 누구를 통해서든 채우려 한다. 그걸 가장 채워 주길 바라는 사람은 바로 부모일 거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모았다.

l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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