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 8살 때 부모 이혼 “엄마가 오빠만 데려간다 했단 말에 상처”(금쪽)[어제TV]
[뉴스엔 이하나 기자]
가수 영지가 그동안 숨겨왔던 가슴 속 상처를 드러내며 엄마 유수현과 소통하려 노력했다.
1월 1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가수 영지, 유수현 모녀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한양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인 데뷔 21년 차 가수 영지와 2021년 ‘꽃이 핀다’로 데뷔한 3년 차 가수인 엄마 유수현은 서로 다른 대화법 때문에 자주 갈등을 겪었다. 유수현과 영지는 서로 같은 집에 있을 때도 메시지나 전화로 대화를 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영지는 “집에 오면 충전해야 한다. 말할 힘이 없다”라며 큰 소리에 예민해 엄마의 말투에 상처를 받을 때가 많다고 고백했다. 유수현 역시 차분한 영지의 화법이 비꼬는 것처럼 들릴 때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대화를 하다가 다툼이 시작 됐고, 한 집에 살면서도 한 달 동안 얼굴을 안 보고 지냈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영지가 표먼적으로 화를 냈지만 핵심은 마음의 서러움이라고 지적하며, 두 사람의 겉핥기식 대화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을 언급했다. 영지는 엄마, 오빠, 어린 조카뿐 아니라 친한 친구도 단둘이 남겨진 순간 어색함을 느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외향형인 유수현과 내향형인 영지의 기질이 극명하게 다른 점을 언급하며, 영지가 회피형 불안정 애착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은영이 회피형 불안정 애착의 원인으로 부모가 물리적으로 멀리 있는 경우, 부모가 자녀의 감정 표현에 무반응, 잔소리와 간섭이 많았을 경우를 언급하자, 영지는 8살 때 부모님이 이혼했다고 설명했다.
8살 때 부모님이 이혼한 후 아버지, 오빠, 친할머니, 삼촌들과 살았다는 영지는 실질적으로 8~14세까지 엄마와 따로 살았다. 영지는 할머니가 우주보다 더 큰 사랑을 오빠에게 99.9%를 줬다고 설명하며 예쁨을 받기 위해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느꼈다고 말했다.
영지는 “할머니 집에 갔는데 할머니 친구들이 저한테 뭐라고 하더라. ‘네가 엄마를 못 가게 잡아야지’라고. 그런데 제가 너무 기분이 나쁜 게 엄마랑 아빠랑 살다가 안 맞아서 헤어진 거고 그게 우리 잘못도 아니고, 우리가 삐뚤어질 것도 아닌데 그러지 말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난다”라고 고백했고, 오은영은 어른 아이가 되어 마음의 돌봄을 받지 못했던 영지의 상황을 안타까워 했다.
자신이 잘못하면 엄마가 욕을 먹을까 봐 의젓하려고 노력했던 영지는 그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엄마와 잠깐 같이 살 때 헤어지지 않으려 빨래, 설거지도 나서서 했다는 영지는 “5학년 때 잠깐 살았다가 다시 떨어졌을 때 아빠가 나한테 와서 ‘엄마가 오빠만 데려간다’라고 했다”라고 말했고, 유수현은 자신이 하지 않은 말에 당혹감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영지는 혼자 남몰래 엄마를 그리워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영지는 “집 2층이 다락방처럼 있었다. 거기에 엄마 노래가 녹음된 테이프가 있었다. ‘미스트롯2’에서 부른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라는 노래가 엄마 목소리로 녹음된 테이프가 있었다”라고 사연을 공개하며 “엄마 안 보고 싶은 아이가 어디 있나. 근데 ‘보고 싶다’라는 단어를 그때 지웠다. 보고 싶은 감정을 모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영지가 애절함, 슬픔, 서러움, 억울함 등 깊고 다루기 어려운 부정적 감정을 표현해 본 적도, 그 마음을 온전히 수용 및 공감받아 본 적이 없다고 느꼈다. 영지도 “(부정적 감정이) 아예 없다고 생각한다. 감정 표현을 안 한다. 내가 부정적 감정 자체를 느끼는 걸 싫어한다”라고 인정했다.
영지가 힘들 때 감정을 억압하고 억제했다면, 유수현은 대수롭지 않은 척 깊이 생각하지 않는 방식으로 감정을 다뤘다. 이에 오은영은 감정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마음을 온전히 수용해주라고 조언했다.
유수현은 “짐작은 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 떨어져 있던 기억이 표현을 안 했어도 상처로 남아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근데 아이들에게 대놓고 사랑한다는 얘기를 해 본 적이 없다”라고 미안해 했다. 오은영은 진심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은영은 “정상 퇴행이라는 게 있다. 가끔 다 큰 애가 어리광을 부릴 때 있지 않나. 정상적 퇴행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에너지를 얻는다. 이런 경험을 지금부터라도 쌓아 나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영지는 “엄마 아빠랑 사랑하다가 헤어졌는데 난 내 사랑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근데 지켜줘야 하니까. 사랑해서 떠난다는 말을 너무 싫어한다. 그래서 사랑을 안 믿는다. 연인과의 멋있는 척하는 사랑. 맹목적인 사랑을 받아 본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사랑을 줄 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다. 그래도 사랑을 줬으면 좋겠다”라고 조심스럽게 속마음을 털어놨고, 유수현도 딸과 소통하려 노력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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