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작년 1.9% 성장...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송경재 2023. 1. 1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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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이 지난해 1.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연방통계청장 루트 브란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공급망 병목현상, 지속적인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에너지위기와 대규모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독일 경제가 지난해 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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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독일 경제가 지난해 1.9% 성장해 경기침체 위험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6월 8일(현지시간) 드레스덴의 폭스바겐 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를 조립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이 지난해 1.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 공급망 차질 지속,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의 여파로 경제가 침체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누그러졌다.

독일 경제는 특히 팬데믹 이전 수준인 2019년 국내총생산(GDP) 수준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연방통계청은 이날 독일 GDP가 지난해 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호주머니가 두둑해진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늘리고, 코로나19 팬데믹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경제가 활성화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충격은 소비확대에 묻혔다.

독일 경제부는 "현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경제 둔화세가 예상보다 덜 심하고, 기간도 짧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독일 경제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장 루트 브란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공급망 병목현상, 지속적인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에너지위기와 대규모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독일 경제가 지난해 성장했다고 말했다.

성장률 1.9%는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1.8%보다 높은 성장률이다.

브란트 청장은 독일 경제가 처음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인 2019년 GDP를 앞섰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충격으로 2020년과 2021년 침체를 겪었던 독일 경제는 지난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이같은 기대가 물거품이 될 것처럼 보였다.

지난해 여름 러시아가 유럽 에너지 공급을 사실상 차단하면서 가스·전기가격이 폭등하자 기업심리가 위축됐다.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감축으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은 대규모 정전, 가스 배급제,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위협을 받았다.

그러나 정부가 대규모 재정지원에 나서고, 가을과 초겨울 온화한 날씨와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힘입어 가스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독일 경제부는 독일 경제가 지난해 상당한 내성을 보여줬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극복하고 공급망 병목 현상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독일 소비자들은 소비지출을 4.6% 늘리면서 경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들도 낙관으로 기울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비록 올해 독일 경제가 '제로 성장'을 하겠지만 이는 지난해말 마이너스(-)1% 성장을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개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비관 전망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ING은행의 카스텐 버젠스키는 독일 경제가 최악을 피했다고 모든 경제 문제가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라면서 2023~2024년 겨울철 에너지 공급, 점증하는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국제 교역 위축, 숙련 기술자 공급 부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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