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경원 사태’ 순방 전 ‘해임’ 종지부…與 일각선 “전대 흥행 실패로 이어질 수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전격 해임한 것은 나 전 의원의 이슈 블랙홀화를 차단하고 순방에만 전념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나 전 의원 해임에 대해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는 "오직 윤심에 따라 움직이는 거수기들만이 넘쳐 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전격 해임한 것은 나 전 의원의 이슈 블랙홀화를 차단하고 순방에만 전념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뉴시스에 따르면 나 전 의원 항명 사태로 여권의 분열상이 심화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의 사직서를 제출한 지 반나절만이다.
결국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은 나 전 의원을 윤 대통령이 직접 잘라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오늘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분명히 밝혔다.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실 고위급 관계자는 "해임이다"며 "다양한 해임 사유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의 저출산 정책 발표에서 시작된 이른바 '나경원 사태'는 벌써 보름째 모든 이슈를 흡수했다. 나 전 의원이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하겠다며 '헝가리식 정책'을 밝힌 건 지난 5일이다.
지난 8일간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의 발언은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며 경고하거나 나 전 의원의 사직서가 정식으로 수리되지 않았다는 입씨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올해를 교육·노동·연금 3대 개혁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윤 대통령의 비전은 나 전 의원과의 정쟁에 가렸다. 이같은 상황은 지지율 하락으로도 반영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12일 사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윤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가'를 물은 결과 35%가 긍정 평가했다. 전주 대비 2%포인트 떨어진 지지율이다.
하락한 수치 자체는 소폭이다. 그러나 지난 7주 동안 상승하던 지지율이 꺾였다는 점에서 이는 지지율 하락의 시작점으로까지 해석될 수 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나 전 의원과의 갈등이 더 길어진다면 오는 14일부터 시작될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 성과까지 묻힐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나 전 의원의 이슈가 결코 윤 대통령에 보탬이 된다고 할 수 없다”며 “단기간 내 논란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고 이날 윤 대통령의 결단을 해석했다.
배 소장은 “나 전 의원의 거취가 정리되지 않으면 순방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대통령실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이미 사의를 표명한 나 의원을 '해임'한 지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배 소장은 "사의를 표명했을 때 인사권자의 결정은 대체로 수용 혹은 거부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해임을 한 건 나 전 의원의 결정을 항명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나 전 의원을 윤 대통령이 해임한 건 이번 전당대회를 윤 대통령이 직접 움직이고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밖에 없다. 해임은 공무원에 대한 중징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나 전 의원 해임에 대해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는 "오직 윤심에 따라 움직이는 거수기들만이 넘쳐 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한 여권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정당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은 중도와 보수를 오가는 '합리적 보수' '샤이 보수'를 잃게 만들 것"이라며 "전당대회 흥행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