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에 “‘토착왜구’는 민주당 즐겨 쓰는 혐오 용어. 금도 지켜라”

페이스북서 "당원이 당대표 뽑아야 한다는 상식, 토착왜구론으로 연결해"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13일 당권주자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의 비판에 "아무리 생각해도 ‘토착왜구’는 너무 나갔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당원이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을 토착왜구론으로 연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토착왜구는 민주당이 우리당 인사들을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할 때 즐겨쓰는 혐오 용어"라며 "좌표를 찍어 대중을 선동하는 전술도 민주당 문화에는 부합하겠지만 우리당 문화와는 거리가 있다. '죽창을 들라'는 슬로건마저 등장할까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지지율이 떨어지는 절박한 상황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정통파 국민의힘은 그 금도를 지켜왔다"며 "저는 우리당의 이런 전통을 존중하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이 대표를 뽑자는 것은 백만 당원의 바람이자 이번 경선의 성공 방정식이다. 대통령을 공격하는 당대표, 시류에 따라 여야를 넘나드는 무질서한 정치가 다시 등장하는 것을 막자는 게 백만 당원의 염원"이라며 "저는 토착왜구라는 터무니없는 프레임에 구애받지 않고 당원의 염원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김 의원은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영남지방자치연구원 개원식에 참석해, 개정 전 '당원투표 70% 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전당대회 룰과 관련된 질문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 반영하라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라고 답했다.

그러자 같은 날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김 의원의 민주당 토착왜구론,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김 의원이 선을 넘어도 세게 넘었다"고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안 의원은 "김 의원 눈에는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남의 나라 사람으로 보이냐. 지난 전대에서 30% 여론조사 반영을 할 때는 역선택 방지 룰이 적용된 건 모두 아는 사실"이라며 "김 의원이 말한 30%는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한 비당원 국민의힘 우호층으로, 우리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주장은 민주당의 '토착 왜구' 세계관과 다르지 않다"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의견이 다른 국민들을 토착 왜구로 매도하며 심리적 린치를 가해 한일관계도 엉망진창이 돼 버렸다. 당권 주자란 분이 민주당의 국민 갈라치기, 수구적 외교관을 따라 하는 모습이 경악스럽다"고 맹폭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