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끝났나...최종금리 수준은?

류난영 기자 2023. 1.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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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금통위 통방문 '금리인상 기조' 문구 삭제
성장률 하향 조정·비우량 회사채 부실 우려
채권 시장 "기준금리 3.5%에서 종료될 듯"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를 마친 뒤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최종금리 수준과 금리 인하 시점이 언제일지로 이동하고 있다.

1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은이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현재의 연 3.5%로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이 한 차례 더 올려 3.75%까지 인상한다는 전망보다 더 우세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전날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주상영 위원과 신성환 위원은 기준금리를 3.25%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금리인상의 파급효과와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등을 점검한다고 밝히면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갈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금통위원들의 최종 기준금리도 3.5%와 3.75%로 절반씩 나뉘어 졌지만 최종금리 3.75%는 금통위원들이 가능성을 열어 놓자는 의견이라고 발언했다. 물가도 1~2월은 5%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말 3%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1.7%에서 하향 조정을 시사하고 비우량 회사채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한 높은 경계감을 표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창용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금리 동결은 아니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며 "물가가 목표 수준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있기 전까지는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발언했지만 시장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된 것으로 받아들였다.

채권 시장 전문가들 대다수는 한은 금통위가 현재 수준인 기준금리 3.5%를 끝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 채권 시장도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3.5%) 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 장 마감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097%포인트 하락한 3.369%에서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112%포인트 내린 연 3.300%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채 3년물이 3.3%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 24일(3.311%) 이후 5개월 만이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올해 첫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금통위는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2008년 12월 10일(4.0%) 이후 1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월 통방문에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표현이 사라지면서 채권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 했을 가능성이 크고 올해 1분기도 역성장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을 밝혔는데 조기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방문구는 사실상 금리 동결 전환을 시사했고, 이 총재 기자회견도 예상보다 비둘기파 적인 면이 다수 노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금리에 대해서도 3대 3 의견 구도와 3개월짜리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임을 강조 했다"며 "특히 장단기 금리 역전을 용인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 국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통방문에서 당분간 금리인상 효과를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점에서 볼때 적어도 연속 금리인상의 시대는 끝났다는 판단"이라며 "경기 하방 리스크가 더욱 확대되고 물가 안정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이번 금리인상이 마지막이며 4분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가계 대출 증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고 2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5.0%대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1년 간 추이 관찰이 가능함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더해 상반기 경기 부진을 전망하고 내외 금리 차 확대 관련 기계적인 대응을 다시 한번 강하게 경계한 점 등을 종합할 때 한은 최종금리는 3.50%로 연내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높았던 지난해 11월 금통위 통방문과는 확연한 온도차를 확인할 수 있다"며 "연내 동결 기조에 무게를 두고 있고 하반기 경기 둔화와 자금경색이 재발할 경우 인하 가능성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3.75%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중립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추가 금리 인상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파급효과 등을 점검하며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겠다고 문구를 일부 수정해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다"며 "다만 3 명은 3.50% 동결, 3 명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해 매파적 시그널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인상 여부를 떠나 기대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목적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최종금리가 3.75%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 최근 시장 금리는 연내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등 앞으로 시장금리 방향이 연내 인하 여부로 시선이 옮겨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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