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IPO 대어 오아시스, 구주매출에도 흥행 할까
기사내용 요약
공모주 가운데 30% '구주매출'
구주매출 있던 공모주들, 대부분 상장 철회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오아시스가 이커머스 1호를 목표로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유지했다는 강점이 존재하나 공모주 가운데 30%가 구주매출이라는 부담도 존재한다. 구주매출은 그간 공모시장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이를 이겨내고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아시스는 금융당국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음달 7일부터 8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같은달 14~1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오아시스는 식료품 온라인 배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경쟁자인 컬리가 상장을 철회한 것과 달리 오아시스가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배경은 흑자 지속 덕분이다. 매출액도 지난 2015년 193억원에서 지난 2021년 3569억원을 기록하며 18.5배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311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아시스는 523만6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는 3만500원에서 3만95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예정금액은 1597억원에서 2068억원이다. 만약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으로 확정받을 경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2535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오아시스의 공모주는 신주모집 366만5000주(70.0%), 구주매출 157만1000주(30.0%)의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구주매출은 기존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파는 것을 의미한다. IPO 시장에서 구주매출은 부정적 요인 중 하나이다. 공모 자금이 회사에 쓰이는 것이 아닌 대주주에게 흘러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상장 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 않고 파는 것이란 점도 부정적이다.
구주매출이 있었던 IPO들은 대부분 부진한 수요예측이 이뤄졌다. 지난 2021년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80%의 높은 구주매출 비중으로 수요예측 부진에 결국 공모를 철회했다. 이어 구주매출 비중이 75%에 달했던 현대엔지니어링도 결국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취소했다. 상장을 철회한 SK쉴더스와 원스토어도 46.7%, 29.1%의 구주매출이 있었다.
공모가 산정은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EV/Sales)' 평가방식을 사용해 산정했다. 통상 공모가 산정은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방식을 사용하며 때때로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EV/Sales은 기업가치가 매출액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매출액이 기업가치평가의 가장 중요한 척도인 경우나, 경영실적이 적자인 경우에 주로 이용된다. 국내 상장한 기업들 가운데 넷마블, 카카오페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해당 방법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비교 기업으로는 쿠팡을 비롯해 중남미 이커머스 기업 메르카도리브레(MERCADOLIBRE),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시(SEA LTD), 미국 이커머스 기업 ETSY이 선정됐다. 이들을 기준으로 3.77배의 배수를 구한 후 기업가치를 최대 1조6224억원대로 산정하고 할인율 22.7%~40.3%를 적용해 현재의 공모가를 책정했다.
최근 들어 공모주 시장의 흥행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물가상승에 따른 긴축 기조가 완화 될 것이란 기대감이 불고 있다. 최근 수요예측을 실시한 미래반도체와 한주라이트메탈 등은 흥행을 기록해 공모가를 밴드 상단으로 확정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주매출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흥행 실패로 이어졌던 것은 아니나 최근 시장 분위기 상 구주매출은 더 큰 악재가 되는 분위기 였다"면서 "차츰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어 다음달 주식시장의 상황이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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