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대통령, 최근 국방장관·합참의장과 긴급 회의… “하늘만 보지 말라”

노석조 기자 2023. 1.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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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밤 긴급회의 소집… 정부, 장성급 1~3명 문책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야간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을 긴급 소집해 “북한이 무인기 침투를 했다고 하늘만 보지 말라”며 잠수함·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북 도발 상황에 대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북한 무인기 대응 실패와 관련해선 고위 장성 1~3명이 문책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이날 “윤 대통령이 지난주 금요일 밤 이 장관과 김 의장 등을 불러 예정에 없던 회의를 주관했다”면서 “북한 도발 대응 지침뿐 아니라 군인다운 결기를 갖고 정신 무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휘·통솔하라는 뜻도 전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신임 합참의장 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김승겸 신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게 삼정검 수치(끈으로 된 깃발)를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섭 국방장관, 윤 대통령, 김 의장/뉴스1

윤 대통령은 북 무인기 때문에 영공 방어에만 신경 쓰다 다른 도발을 놓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취지의 지시도 했다고 한다. 김 의장은 그날 밤에 바로 참모 회의를 열고 지난 9일에는 공중기동정찰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그리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이 있는 잠수함사령부를 잇달아 방문했다. 지난 10일에는 전(全) 작전부대 지휘관과 참모 등을 소집해 “예상되는 북한 도발 양상 100가지를 미리 뽑아 대비 매뉴얼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북 무인기 사태와 관련해 장성급 인사 1~3명을 문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 기습 도발에 군 주요 지휘관을 물갈이하는 식으로 징계하는 것은 군 사기 등 여러 면에서 부적절한 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군 기강 확립 차원에서 일부 주요 직위자에 대한 문책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은 북 무인기 대응 태세 검열 조사 결과를 조만간 상부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14일부터 6박 8일간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하고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 이번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 국내 기업 대표 100명이 포함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14~17일 UAE 방문에서 2009년 한국이 수주한 ‘원전 수출 1호’인 바라카 원전도 직접 방문한다. 정부·민간 양해각서(MOU) 30여 개도 체결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18∼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9년 만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후 취리히 공과대학에서 석학들과 만난 뒤 설 연휴 첫날인 21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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