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무게… "이젠 부작용 걱정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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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하면서 증권가에선 최종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50%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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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50%로 인상했다. 지난해 4월부터 5·7·8·10·11월에 이은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 단행이다.
금통위는 여전히 5%에 이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 기준금리와 격차 등을 고려해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금리 결정 직후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을 통해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분명히 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한은의 인상 사이클이 최종금리 3.50%로 끝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월 통방문이 '비둘기파적'이었다고 분석하면서 금통위가 대외적인 요인보다 국내 상황을 더 고려해 추가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앞서 내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3.75%로 예상했던 일부 증권사도 금통위의 발표를 보고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하향 조정했다. KB증권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3.75%에서 3.5%로 수정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총재는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놓는다고 발언했지만, 단정적으로 언급한 3.5%와 달리 최종 금리 3.75%는 금통위원들이 가능성을 열어놓자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며 기준금리 최종 수준을 3.75%에서 3.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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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원 NH투자증권은 "이번 통방문에서는 '외환 부문 리스크' 문구가 삭제되며 본격적으로 대내 요인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대내 요인 중 경기 하방 리스크가 크게 부각된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재는 올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언급했고, 통방문에서 소비에 대한 평가는 '회복 흐름'에서 '회복 흐름 약화'로 하향 조정됐다"며 "당분간 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적어도 '연속 금리인상의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통방문에 '금리인상을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구가 사라진 것에 주목했다. 또한 금융·외환시장 불안이 대체로 완화되고 있으나, 비우량 채권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담보부 기업어음(PF-ABCP) 등에서는 높은 신용 경계감이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인상 부작용들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상 기조가 계속 유지된다면 국내 부동산의 가격하락 압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한은 입장에서 가계부채 누증, 부동산PF 부실화 등 금융 불안과 같은 위험 트리거를 자극하며 금리 인상을 추가로 단행할 명분은 없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물가 재상승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고, 성장 약화 우려를 높인 점은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의심을 갖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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