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04] be a good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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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 빠진 삶에 질렸다면 소리를 지르세요.(If you’re done being nice for no reason. I want you to scream.)” 자기 계발 오디오북을 들으며 운전하던 핀(샘 리처드슨 분)은 이 구절을 듣자마자 시키는 대로 소리를 질러댄다. 핀은 소심한 자기가 싫다. 영화 ‘놈이 우리 안에 있다(Werewolves Within ∙2021∙사진)’는 산림 관리원 핀이 비버필드라는 외진 마을로 전근 오면서 벌어지는 살인 미스터리극이다.
비버필드는 주민이 몇 명 되지 않지만 지하 가스관 공사 문제로 의견이 갈려 그리 사이가 좋지 않다. 그 공사만 진행된다면 거액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지만 고향을 떠나지 않으려는 주민들은 허락할 생각이 전혀 없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초리가 좋지 않은 이때, 여관 주인 데이브가 시체로 발견된다. 외지인인 핀은 우체부 세실리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여기 사람들은 다들 조금씩 수상하거든요.(Everyone here is a little questionable.)”
그들 중 가장 수상한 사람은 산속에서 혼자 사는 사냥꾼 플린트다. 하지만 폭설로 마을이 고립되자 핀은 어쩔 수 없이 플린트를 만나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주민들이 싫어 혼자 사는 플린트는 핀의 부탁이 귀찮기만 하다. “서로 아무리 생각이 다르더라도 사람은 안심하며 살 수 있어야 하잖아요.(No matter what their differences are, people deserve to feel safe.)” 끝까지 자길 쏘아 보는 플린트에게 핀은 포기하지 않고 진심으로 호소한다. “그저 좋은 이웃이 되어 달라는 것뿐이에요.(we’re asking is that you, be a good neighbor.)” 핀을 쫓아낸 플린트의 눈빛이 조금은 사그라들었다. 핀이 건넨 진심이 전해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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