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코너] “공군 가려고 헌혈합니다”
인천에 사는 추모(20)씨는 오는 4월 공군에 일반 병사로 입대하기 위한 지원서를 내려고 최근 봉사활동을 했다. 한 데이터 가공 업체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거리에 있는 벤치 사진을 8장 찍으면 4시간의 봉사 시간을 주는 활동이다. 걷기 어려운 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벤치의 위치를 수집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추씨가 이런 봉사활동에 나선 건 공군에 일반 병사로 지원할 때 105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는데 봉사 시간, 자격증 등을 바탕으로 가산점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3월 모집에 지원했다 탈락했는데 점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면서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서 가산점을 3점 더 받아 4월에는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의무복무를 해야 하는 청년들 사이에서 공군 입대 경쟁이 생기고 있다. 올해 의무경찰(의경)과 의무소방원 제도가 완전히 폐지되면서다. 의무복무는 원래 육군 일반 병사나 해군, 해병대 등으로 입대하는 경우가 아니면, 공군이나 의경·의무소방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도시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이 편리하고 상대적으로 외박과 휴가가 많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의경·의무소방이 폐지되며 모집을 하지 않자, 공군으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 지난 5일 접수가 마감된 공군 일반병의 경우 올해 4월 입대 예정자의 경쟁률은 5.6:1이었다. 작년 4월에는 4.8:1이었다. 입대자 점수 커트라인도 작년 3월 86점에서 올해 3월에는 89점으로 올랐다. ‘스펙’을 더 많이 쌓은 사람이 합격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2월 공군 입대를 확정한 정모(21)씨도 가산점을 위해 지난해 10월 단기 봉사를 했다. 정씨는 “의정부 집에서 왕복 3시간이나 걸리는 여의도까지 가서 1주일간 쓰레기 줍기 행사를 보조했다”고 했다. 헌혈로 가산점을 채우는 이들도 있다. 올해 입대할 예정인 박모(25)씨는 “늦은 나이에 급히 헌혈로 가산점을 채웠다”며 “두 달 동안 가산점 3점을 채웠다”고 했다. 헌혈은 1회에 1점씩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토익이나 한국사 시험을 보기도 한다. 올해 4~5월 입대를 준비하고 있는 조모(21)씨는 가산점을 더 채우려고 토익은 3번 응시했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까지 응시했다. 그는 “제대 후 복학이 쉬워 경쟁이 유독 치열한 3~5월 입대에 지원할 때는 자격 시험이 필수”라고 했다. 토익과 한국사 시험은 점수에 따라 가산점을 2점까지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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