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장연대는 공천연대” 김기현 “본인이 그러고 싶은 모양”

김승재 기자 2023. 1. 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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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적극 지원해온 장제원 ‘사무총장 내정설’ 나돌기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은 13일 경쟁자 김기현 의원이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과 손잡은 이른바 ‘김장 연대’를 “공천 연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장 의원의 지원을 받아 당대표가 되면 차기 총선 공천이 불공정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김장 연대’에 날을 세운 것이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김기현 의원이 11일 인천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2023.1.11/뉴스1

안 의원은 이날 서울 강남을 당협 간담회에서 “김장 연대에 영남 의원이 많이 붙을 수밖에 없는 것은 (의원들이) 이게 결국은 공천과 연결될 줄 알기 때문”이라며 “공천 연대이자 일종의 공포정치”라고 했다. 안 의원은 “사실은 거기(김장 연대)가 공천을 다 좌지우지하겠다, 여기에 합류하지 않으면 공천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다,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장 연대는 김 의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 의원과 가깝게 지내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말이다. 김 의원은 친윤계 지지를 끌어모으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지만 ‘장제원 사무총장 내정설’이 불거지면서 최근엔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지난 9일 캠프 개소식에는 전·현직 친윤계 의원 40여 명이 참석했지만 장 의원은 불참했다. 김·장 의원 본인들은 모두 ‘김장 연대’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는다. 김 의원은 서울 송파을 재선 의원 출신인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고, 15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하는 등 ‘수도권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안 의원이 김장 연대를 ‘공천 연대’ ‘공포정치’라고 말했다”는 기자들의 전언에 “본인이 아마 그렇게 할 모양”이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 측은 “선거에서 ‘연대’는 기본 전략인데, 그걸 공포정치라고 하면 말이 안 된다”며 “대응할 가치도 없는 말”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장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안 의원 측 인사가 김장 연대를 겨냥해 ‘김 의원은 바지 사장’이라고까지 하는 마당에 사무총장에 장 의원을 임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장 의원이 사무총장이 되면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조기에 불거져 당이 분열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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