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정전… 신호등 꺼져 퇴근 혼잡

최미송 기자 2023. 1. 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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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일대에 갑자기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 도심 주요 도로의 신호등이 2시간 넘게 꺼져 금요일 퇴근길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고, 일부 시민은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하지만 테헤란로 신호등이 완전히 복구된 것은 사고 발생으로부터 2시간 넘게 지난 오후 7시 35분경이었다.

평소에도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많은 테헤란로 일대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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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역 인근 전신주서 스파크 튀어… 반경 150m 상가-아파트 등 정전
승강기 멈춰 갇혀있던 12명 구조도… 2시간만에 복구 “사고원인 조사”
13일 오후 6시 반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한쪽의 신호등이 꺼져 있다. 서울 강남구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1분경 역삼동 테헤란로 33길에 설치된 전신주에서 불꽃이 튀면서 일대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신호등이 꺼지고 복구 작업을 위해 일부 차로가 통제되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교통 혼잡을 겪었다. 트위터 캡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일대에 갑자기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 도심 주요 도로의 신호등이 2시간 넘게 꺼져 금요일 퇴근길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고, 일부 시민은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5시 21분경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에 설치된 전신주에서 불꽃이 튀는 모습이 목격됐고, 이후 반경 150m 안에 있는 상가 930여 호와 아파트 165가구 등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정전 지역 내의 신호등도 모두 꺼졌다.

‘전신주에서 불꽃이 튄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오후 5시 26분경 화재를 모두 진압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구청과 소방 등에서 58명이 출동했고 장비 77대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화재는 금세 진화됐지만 정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한전 관계자들은 사고로부터 20분가량 지난 오후 5시 47분경 도착해 복구에 착수했다. 하지만 테헤란로 신호등이 완전히 복구된 것은 사고 발생으로부터 2시간 넘게 지난 오후 7시 35분경이었다. 평소에도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많은 테헤란로 일대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직장인 최모 씨(30)는 “경찰이 출동해 교통정리를 했지만 오후 7시 넘어서까지 교통 정체가 심했다”며 “오후 7시 반 넘어 신호등이 정상화되며 조금씩 정체가 풀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를 운전해 퇴근하던 신주혜 씨(33)는 “금요일이라 일찍 집에 가고 싶어 평소보다 20분 먼저 나왔는데 신호등이 고장 나면서 차들이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정전으로 일대 건물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건물 3곳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던 12명이 갇혔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갇힌 지 최대 30분 이내에 모두 구조됐다”고 전했다.

정전이 모두 복구된 것은 사고 이후 4시간 40분가량 지난 오후 10시경이었다. 한전 관계자는 “외부 물질에 의해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이 발생했다”며 “어떤 충격이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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