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40km지만, 공 끝은 솟구친다… 174cm ‘작은 거인’
강동웅 기자 2023. 1. 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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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1학년 때까지는 프로에 갈 자신이 없었다. 나보다 작은 투수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프로필상 174cm인 키움 왼손 투수 김재웅(25)은 지난해 7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11일 안방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재웅은 "새해 1차 목표는 마무리 투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홀드도 좋지만 세이브 기록에 더 욕심이 생겼다. 마무리는 팀에서 한 명밖에 못 하는 보직이다. 팀이 이기고 있는 경기 마지막에 나와 승리를 안겨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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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키움 마무리 김재웅
속구 릴리스 포인트는 낮아도, 탄착점 높은 ‘라이징 패스트볼’
작년 S존 조정으로 스포트라이트
“WBC 대표팀 탈락 아쉬움 딛고, 구속 더 올려 고우석에 도전장”
속구 릴리스 포인트는 낮아도, 탄착점 높은 ‘라이징 패스트볼’
작년 S존 조정으로 스포트라이트
“WBC 대표팀 탈락 아쉬움 딛고, 구속 더 올려 고우석에 도전장”
“덕수고 1학년 때까지는 프로에 갈 자신이 없었다. 나보다 작은 투수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프로필상 174cm인 키움 왼손 투수 김재웅(25)은 지난해 7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1군 경기에 한 번이라도 등판한 투수 284명 가운데 김재웅보다 작은 투수는 한 명도 없다.
키가 작으면 대개 팔도 짧다. 그 때문에 김재웅은 오버핸드 투구 폼으로 공을 던져도 릴리스 포인트가 낮다. 지난해 김재웅의 속구 릴리스 포인트 높이는 168.5cm로 속구를 100개 이상 던진 왼손 투수 48명 평균 기록(174.4cm)보다 6cm 가까이 낮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프로필상 174cm인 키움 왼손 투수 김재웅(25)은 지난해 7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1군 경기에 한 번이라도 등판한 투수 284명 가운데 김재웅보다 작은 투수는 한 명도 없다.
키가 작으면 대개 팔도 짧다. 그 때문에 김재웅은 오버핸드 투구 폼으로 공을 던져도 릴리스 포인트가 낮다. 지난해 김재웅의 속구 릴리스 포인트 높이는 168.5cm로 속구를 100개 이상 던진 왼손 투수 48명 평균 기록(174.4cm)보다 6cm 가까이 낮았다.
도착 지점은 반대로 높다. 김재웅의 지난해 속구 ‘수직 무브먼트’는 36.61cm로 리그 전체 1위였다. KBO에 따르면 김재웅은 1군 무대에 데뷔한 2020년 이후 이 부문 1위 자리를 줄곧 지키고 있다. 수직 무브먼트란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중력에 의해 원래 떨어졌어야 하는 위치보다 얼마나 더 위쪽으로 향했는지를 나타낸 수치다. 공이 빠르게 회전할수록 중력에 저항하는 힘이 생겨 덜 떨어진다. 이른바 ‘라이징 패스트볼’ 효과다. 결국 김재웅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 꽂는 오버핸드 자세로 투구하면서도 공이 낮은 곳에서 시작해 위로 떠오르는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KBO에서 높은 공도 잡아주는 쪽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조정하면서 김재웅의 이런 투구 스타일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데뷔 첫 2년간 통산 4.14였던 김재웅의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2.01로 줄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지난해 8월부터 속구 평균 시속이 140km밖에 되지 않는 김재웅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면서 믿음을 보냈다. 당시 김재웅은 27홀드로 해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11일 안방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재웅은 “새해 1차 목표는 마무리 투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홀드도 좋지만 세이브 기록에 더 욕심이 생겼다. 마무리는 팀에서 한 명밖에 못 하는 보직이다. 팀이 이기고 있는 경기 마지막에 나와 승리를 안겨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구속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보다 평균 구속을 시속 2km 정도 더 높이는 게 목표”라며 “수직 무브먼트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속도가 올라가면 뜬공도 더 많이 유도하고 삼진도 더 많이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 안방 고척돔은 외야가 넓어 뜬공을 많이 유도하는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그래서 김재웅이 가장 부러워하는 건 동갑내기 고우석(LG)이다. 고우석은 최고 시속 158km짜리 속구를 앞세워 지난해 세이브 1위(42개)에 올랐다. 2016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때 우수투수상을 받았던 김재웅은 “우석이는 충암고 시절부터 강속구로 유명한 투수였다. 프로에 와서 승부를 해보고 싶었지만 둘 다 팀이 이길 때만 주로 마운드에 오르다 보니 기회가 없었다”면서 “감독님이 올해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해 주신다면 세이브왕 경쟁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고우석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부러운 이유 중 하나다. 김재웅은 관심 엔트리(50명)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엔트리 선정 때는 빠졌다. 김재웅은 “3kg이 넘는 ‘월볼(Wall Ball)’을 매일 야구공 던지듯 하면서 근육을 키우고 있다.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정말 좋은 기회가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KBO에서 높은 공도 잡아주는 쪽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조정하면서 김재웅의 이런 투구 스타일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데뷔 첫 2년간 통산 4.14였던 김재웅의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2.01로 줄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지난해 8월부터 속구 평균 시속이 140km밖에 되지 않는 김재웅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면서 믿음을 보냈다. 당시 김재웅은 27홀드로 해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11일 안방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재웅은 “새해 1차 목표는 마무리 투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홀드도 좋지만 세이브 기록에 더 욕심이 생겼다. 마무리는 팀에서 한 명밖에 못 하는 보직이다. 팀이 이기고 있는 경기 마지막에 나와 승리를 안겨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구속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보다 평균 구속을 시속 2km 정도 더 높이는 게 목표”라며 “수직 무브먼트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속도가 올라가면 뜬공도 더 많이 유도하고 삼진도 더 많이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 안방 고척돔은 외야가 넓어 뜬공을 많이 유도하는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그래서 김재웅이 가장 부러워하는 건 동갑내기 고우석(LG)이다. 고우석은 최고 시속 158km짜리 속구를 앞세워 지난해 세이브 1위(42개)에 올랐다. 2016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때 우수투수상을 받았던 김재웅은 “우석이는 충암고 시절부터 강속구로 유명한 투수였다. 프로에 와서 승부를 해보고 싶었지만 둘 다 팀이 이길 때만 주로 마운드에 오르다 보니 기회가 없었다”면서 “감독님이 올해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해 주신다면 세이브왕 경쟁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고우석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부러운 이유 중 하나다. 김재웅은 관심 엔트리(50명)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엔트리 선정 때는 빠졌다. 김재웅은 “3kg이 넘는 ‘월볼(Wall Ball)’을 매일 야구공 던지듯 하면서 근육을 키우고 있다.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정말 좋은 기회가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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