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에 ‘풍년이 왔네~’
서울 지하철에서 내리는 역 안내방송과 함께 나오는 배경음악이 14년 만에 바뀐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의 안내방송 배경음악을 2009년부터 사용해온 국악곡 ‘얼씨구야’(김백찬 작곡)에서 국악곡 ‘풍년’(박경훈 작곡)으로 변경한다고 13일 밝혔다. 새 배경음악은 오는 16일부터 2월까지 열차별 시설 개편 작업을 거쳐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3월엔 모든 열차에서 들을 수 있다.
교통공사는 새 배경음악 선정을 위해 국립국악원이 무상으로 제공한 5개 후보곡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공사는 조사에 참여한 시민 9379명 중 가장 많은 득표율(26.5%·2488명)을 얻은 ‘풍년’을 최종 배경음악으로 선정했다.
‘풍년’은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로 익숙한 경기 민요 ‘풍년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단순하면서도 흥겨운 곡조로 만들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가야금과 신시사이저, 드럼, 베이스 등의 악기로 연주했다. ‘풍년’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등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발전하는 국악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새로운 지하철 배경음악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가 서울교통공사로 통합한 지 5주년(2022년)이 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얼씨구야’는 1~4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교통공사 전신)가 2009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국악을 알린다는 취지로 국립국악원 협조를 받아 도입했다. 2012년부터는 5~8호선에도 ‘얼씨구야’가 사용됐다. 2009년 이전에는 노선마다 배경음악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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