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前 실내마스크 못 벗을 듯… “中 변수-명절 이동 등 고려”
이지운 기자 2023. 1. 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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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는 시점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설 연휴 이전에 실내 마스크 의무가 풀려 '설 선물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중국 리스크와 명절 이동인구 증가 등이 완화 시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연휴 전에 실내 마스크 완화를 '발표'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완화된 지침을 적용하는 시점은 연휴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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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기준 충족에도 변수 많아… 17일 의견수렴, 설 이후 적용 전망
“국민 70% 코로나 자연감염 항체, 백신포함 99%… 집단면역은 아냐”
“국민 70% 코로나 자연감염 항체, 백신포함 99%… 집단면역은 아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는 시점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시점은 설 연휴(21∼24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 연휴 이전에 실내 마스크 의무가 풀려 ‘설 선물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중국 리스크와 명절 이동인구 증가 등이 완화 시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4대 지표’ 중 3가지 충족
○ ‘4대 지표’ 중 3가지 충족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17일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자문위) 회의를 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관련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12월 실내 마스크 의무 완화를 위한 조건으로 △유행 규모 △중증, 사망 환자 규모 △병상 여유 △개량백신 접종률 등 4가지 지표를 제시했다.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는 기준 중 2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코로나19 유행 통계에 따르면 이 중 3개가 기준을 충족했다. 이날 기준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4만5392명으로, 2주 전(6만5972명)에 비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637명(2일 기준)까지 늘었던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도 511명으로 줄었다. 중환자 치료 병상도 12일 오후 5시 기준 3개 중 2개(65.3%)꼴로 비어 있어 의료 역량도 충분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12월 실내 마스크 의무 완화를 위한 조건으로 △유행 규모 △중증, 사망 환자 규모 △병상 여유 △개량백신 접종률 등 4가지 지표를 제시했다.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는 기준 중 2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코로나19 유행 통계에 따르면 이 중 3개가 기준을 충족했다. 이날 기준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4만5392명으로, 2주 전(6만5972명)에 비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637명(2일 기준)까지 늘었던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도 511명으로 줄었다. 중환자 치료 병상도 12일 오후 5시 기준 3개 중 2개(65.3%)꼴로 비어 있어 의료 역량도 충분한 상황이다.
하지만 방역당국 내에선 당장 설 연휴 전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휴 전에 실내 마스크 완화를 ‘발표’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완화된 지침을 적용하는 시점은 연휴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남아 있는 ‘중국 리스크’다. 질병청 관계자는 “중국 내 유행이 춘제(중국 설) 연휴 이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서도 설 연휴 기간 가족 방문 등 이동이 많을 것이란 점 역시 고려됐다. 마스크 규정이 완화되더라도 위험도가 낮은 시설부터 적용되고, 병원과 대중교통 등에 대해선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 국민 5명 중 1명은 ‘숨은 감염자’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남아 있는 ‘중국 리스크’다. 질병청 관계자는 “중국 내 유행이 춘제(중국 설) 연휴 이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서도 설 연휴 기간 가족 방문 등 이동이 많을 것이란 점 역시 고려됐다. 마스크 규정이 완화되더라도 위험도가 낮은 시설부터 적용되고, 병원과 대중교통 등에 대해선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 국민 5명 중 1명은 ‘숨은 감염자’
숨은 감염자도 방역당국의 고민거리다. 질병청은 지난해 12월 국민 7528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상자의 7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검출되는 ‘자연감염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점에 국내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 비율은 51.5%였다. 즉 우리 국민의 18.5%는 실제론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지만 검사를 통해 확진은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로 추정된다는 뜻이다. 숨은 감염자는 자신도 모르게 주변인을 감염시킬 수 있다.
숨은 감염자의 비율은 중장년층에서 특히 높았다. 50대의 경우 숨은 감염자 비율이 27.2%로 추정됐다. 반면 5∼9세(6.6%)와 80세 이상(8.5%)에선 숨은 감염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백신 접종을 통해 항체를 갖게 된 경우까지 합친 ‘전체 항체 양성률’은 이번 조사에서 98.6%를 기록했다. 우리 국민 100명 중 99명은 몸에 코로나19 항체를 지니고 있다는 뜻.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집단면역’ 달성을 뜻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한림대 보건과학대학원장(예방의학과)은 “감염이나 백신 접종 후 3개월이 지나면 항체의 양이 크게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이 지나도 몸에서 항체가 검출되긴 하지만, 실제로 바이러스 침입을 막아 내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의미다.
조사 결과 대상자의 7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검출되는 ‘자연감염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점에 국내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 비율은 51.5%였다. 즉 우리 국민의 18.5%는 실제론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지만 검사를 통해 확진은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로 추정된다는 뜻이다. 숨은 감염자는 자신도 모르게 주변인을 감염시킬 수 있다.
숨은 감염자의 비율은 중장년층에서 특히 높았다. 50대의 경우 숨은 감염자 비율이 27.2%로 추정됐다. 반면 5∼9세(6.6%)와 80세 이상(8.5%)에선 숨은 감염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백신 접종을 통해 항체를 갖게 된 경우까지 합친 ‘전체 항체 양성률’은 이번 조사에서 98.6%를 기록했다. 우리 국민 100명 중 99명은 몸에 코로나19 항체를 지니고 있다는 뜻.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집단면역’ 달성을 뜻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한림대 보건과학대학원장(예방의학과)은 “감염이나 백신 접종 후 3개월이 지나면 항체의 양이 크게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이 지나도 몸에서 항체가 검출되긴 하지만, 실제로 바이러스 침입을 막아 내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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