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기시다 정상회담…美, 일본의 새 방위전략 전폭 지지(종합)

박준호 기자 2023. 1. 14.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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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바이든 "日 방위전략 지지" 기시다 "일·미 동맹에 유익"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2023.01.13.

[서울=뉴시스] 박준호 최현호 기자 = 중국과 북한의 도발적인 군사행동 시기에 일본이 동맹국들과 안보협력을 구축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AP통신,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2021년 10월 취임 후 처음으로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한 것을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일본 방위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며 일본의 새 방위 전략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일 양국 간 기술·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기시다 총리의 강력한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백악관 집무실 안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이 방위비를 "역사적"으로 늘린 것을 칭찬하고 경제와 안보 문제에 있어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중에 기시다 총리에게 "우리는 주목할 만한 순간에 만난다"며 "더 어려운 일은 우리가 어떻게 어디서 동의하지 않는지 알아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과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염두에 둔 듯 "지금 미일 양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하고 복잡한 안보 환경 속에 있다"며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고 국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본은 새로운 국가 안보 전략을 책정했다. 그리고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능력)'을 포함한 방위력의 근본적인 강화를 결정하고, 이를 위해 예산을 확충하는 새로운 방침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미일동맹의 억지력, 대처력을 강화하는 것으로도 연결된다"며 의의를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새 방위 전략은 일·미 동맹에 유익하다"며 일본의 새 방위 전략의 당위성도 주장했다.

기시다 총리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미일의 역할은 국제무대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등 다양한 중요한 문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패권주의적인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의 동향을 바탕으로 미일의 안전보장전략의 방향성이 같다는 것을 확인하고 미일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의 강화로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정세와 식량·에너지 문제 등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과제들 가운데 히로시마 서밋 성공을 위해 G7의 결속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반도체와 양자, 바이오 등 최첨단 기술 개발을 포함한 경제안보 분야 등에서도 미일 양국 간 협력 강화를 확인했다. 또한 미일 양국 정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의 서명식으로 우주에 관한 미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일본의 새 방위전략은 지난 달 일본이 국방비를 5년 안에 국내총생산의 2%로 인상할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국방에 대한 평화주의적 접근을 구축한 국가의 지출을 극적으로 증가시켰다. 일본의 국방비는 역사적으로 GDP의 1% 미만에 머물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일본은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방위비 지출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기 위해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고 북한의 미사일 실험 급증이 대만의 핵 야망 달성을 예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구미 5개국 순방을 위해 일본을 떠나기 직전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은 일-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과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달성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과의 회담은 일본의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서방 지도자들에게 협력을 개선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노력에 주로 초점을 맞춘 G7 동맹 지도자들과의 일주일간 여정에서 마지막 대좌이다.

기시다 총리의 워싱턴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이후 두달 만에 열렸다.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와 함께 기시다 총리는 두 나라가 합동 군사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유럽 국가와 일본의 첫 번째 방위 협정을 맺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일본과 자국 간 안보 협력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독일은 기시다 총리의 순방 일정에 없는 유일한 G-7 국가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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