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타 권력 부상한 김여정 후계자인가? 예비용인가?
김정은 지근거리에서 그림자 보좌
정책 수립·주요국 외교 문제도 관장
韓 특파원 지낸 日 기자 집중 추적
건강 좋지 않은 金 ‘백두혈통’ 의지
남존여비로 女지도자는 쉽지 않아
만일 대비 소중한 ‘스페어’역 할듯
김정은과 김여정/마키노 요시히로/한기홍 옮김/글통/1만5000원
2014년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투표할 때 동행하는 것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애초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에서 일을 시작했다. 선전선동부 소속으로 서양 문화의 개방에 앞장섰고, 휴대전화 서비스 사업을 적극 추진하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아울러 김정은이 얼마나 주민을 사랑하는 지도자인가를 알리는 정책인 ‘애민정치’를 추진하기도 했다.
책은 ‘총명하고 지적’이라고 평가받는 김여정이 정책에서 몇 차례 실패했다며, 그 이유로 북한 사회와 유리된 ‘붉은 귀족’이 된 것을 꼽았다. 즉, 두 오빠와 함께 김정일 별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을 정도로 북한 사회와 유리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은 김여정이 유력한 후계자 후보인 건 맞지만, 후계 지명은 받지 않았다고 봤다. 만약, 김여정이 후계자라면 오빠의 테이프 커팅용 가위를 건네준다든지, 오빠에게 건네진 꽃다발을 옆에서 받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면서 김여정 위상에 대해선 “김정은의 둘도 없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지금의 김여정은 후계자도 아니고 북한이라는 독재국가를 지탱하는 장기판의 말에 불과하지만, 김정은에게는 둘도 없는 인물임은 틀림없다.”(61쪽)
그렇다면 김여정 부부장이 2019년에 이어 2021년 재차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물러난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책은 “김여정을 지키려 했던 김정은의 애정 표시”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과연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뒤를 이어서 최고 지도자가 될 것인가. 책은 북한 사회가 남존여비 사회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그럼에도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데다 아직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의 자식인 김주애가 어리다는 점에서, 김여정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스페어’로 상당 기간 소중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은 건강에 문제가 있다. 부인 이설주와는 2012년에 결혼해 아이(김주애)도 아직 어리다. 김여정은 김정은에게 만일의 사태가 일어났을 때의 스페어로 앞으로도 소중하게 취급될 것이다.”(67쪽)
책은 이 밖에도 김정남 암살의 내막과, 김정남과 고용희의 권력투쟁, 장성택과 고용희 세력 간의 암투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외무성 최선희와 서기실의 관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내막 등도 소개한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