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이어 스위스…재계 총수, 글로벌 행보 시동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등 해외로
UAE 경제사절단 동행
다보스포럼까지 숨 가쁜 일정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그룹 총수들이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행보에 시동을 건다.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동행한 뒤 스위스로 이동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이들은 글로벌 동향 전반에 대한 점검과 회사별로 직면한 글로벌 이슈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새해 첫 순방이 이날부터 시작된다. 이에 경제사절단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UAE 일정에 돌입한다. 이들은 한국 기업의 UAE 진출 지원 등 민간 경제 외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UAE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은 100여 개사에 달한다. 에너지·인프라 건설, 방위산업, 정보통신기술(ICT), 게임 콘텐츠 등 산업 협력이 활발한 분야의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외에는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단체장 중에서는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이 함께한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새해 첫 글로벌 경영 행보다. 다만 UAE는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찾는 것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초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일정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건설 현장을 찾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UAE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친분이 두터우며, 앞서 무함마드 왕세제가 2019년 방한했을 당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먼저 지난 8일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그는 SK의 친환경 경영 비전에 힘을 싣는 동시에 여러 부스를 방문해 최신 기술 변화상을 관찰했다.
그룹 총수들은 UAE 일정 마무리 후 스위스로 이동한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총출동해 글로벌 복합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한다. 다보스포럼 단골로 꼽히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동관 부회장을 포함해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모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다보스포럼은 글로벌 정치·경제·학계 거물급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다. 올해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은 데다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등 경영 과제가 산적한 만큼 글로벌 주요 인사,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해법 찾기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18일 예정된 글로벌 CEO 오찬 행사를 통해 인텔, IBM, 퀄컴, JP모건, 소니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그룹 총수들은 출장 기간 동안 현지 사업장을 점검하거나, 개별적으로 파트너사를 만나 신사업 중심으로 사업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글로벌 행보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부산엑스포'다. 11월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그룹 총수들은 각국 정·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부산엑스포 유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재계를 대표하는 민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한국의 밤' 행사를 주도하는 등 '부산엑스포 홍보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 유력시된다. 재계 관계자는 "시간이 많지 않아 다보스포럼 외에도 올해 열리는 글로벌 주요 행사는 그 순간마다 부산엑스포 유치의 승부처로 여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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