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 영지 "母와 만나면 싸워...한집에서 휴대폰으로 소통" [종합]
[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가수 영지가 엄마와의 불편한 관계에 대한 고민을 들고 ‘금쪽상담소’를 찾았다.
13일 방송된 채널A '금쪽상담소‘에선 실용음악과 교수로 활동 중인 가수 영지와 3년 차 신인가수 활동을 하고 있는 母 유수현이 출연해 모녀 관계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영지는 “엄마의 얼굴만 보면 싸운다”라며 한 집에 살면서도 휴대폰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며 모녀의 불화를 언급했다. 딸은 엄마의 강한 말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고 어머니는 딸이 먼저 비꼬아서 말을 한다고 토로했다. 대화 단절은 물론 한 달 간 얼굴도 안 보고 지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속깊은 대화를 나눠 본적이 없다는 모녀. 영지는 어머니와 어색하다며 “방안에 들어가면 문을 잠근다”라고 털어놓기도.
이날 오은영 박사는 외향적인 엄마와 내성적인 딸의 기질 차이를 언급하는 한편 엄마가 불편하고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는 영지에 대해서는 회피형 불안정 애착이라고 짚었다.
이어 어린시절 성장과정에 대해 영지는 8세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떨어져 있었던 경험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영지는 이혼 가정 조사까지 공개적으로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부모 이혼을 자식 탓으로 돌리는 어른들도 있었다. 그때부터는 애처럼 굴지 않고 울지 않고 떼쓰지 않고 굉장히 어른스러운 척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부모님의 이혼 후 8세부터 14살 무렵까지 7년간 엄마와 따로 살았다는 영지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도 부끄럽지 않았고 부모님에게 원망이 없다. 그런데 당시에 할머니 집에 갔는데 할머니는 우주보다 큰 사랑을 주셨다. 그런데 그 사랑의 99.9%를 오빠를 주고 편애가 있었다. 오빠는 외모적으로도 예뻤고 공부도 잘했고 저는 보통아이였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예쁨을 받으려면 쓸모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을 것 같다”라고 과거를 돌아봤다.
부모님의 이혼 후 어른 아이가 된 이유에 대해 영지는 “집에서 엄마 편이 없는 느낌이었다. 내가 잘못을 하면 엄마 탓을 했다. 어머니가 안 계신 건 괜찮은데 엄마 욕을 하거나 안 좋게 이야기 했다”라며 주변의 뒷담화로부터 엄마를 지켜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영지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허구의 독립 상태”라고 짚었다. 영지는 “엄마에 대한 판타지가 있다. 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인데 엄마는 다 아는 거 아닐까? 하지만 현실의 엄마는 안 그렇다. 그게 너무 외롭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12살 무렵 아빠가 엄마를 만났는데 엄마가 오빠만 데려간다고 들었다. 그래서 버림받지 않으려고 나서서 집안일을 하기도 했다”라고 감춰둔 상처를 꺼내보였다. 이에 엄마 유수현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오은영은 “사실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하고 묵묵히 상처를 홀로 담고 있었던 것”이라며 “엄마가 날 버렸다고 생각했을 때 혼란을 겪었을 것이고 본인이 느꼈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상처를 보듬었다.
엄마와 떨어져 있을 당시 영지는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엄마의 노래 테이프를 몰래 꺼내서 들었다. 유일한 안식처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유수현은 “딸이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다”라며 젊은 나이에 경제력 없이 독립해 아이들과 떨어져 있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 저도 아이들이 나오는 TV프로를 안 봤다. 또래 아이들만 봐도 보고 싶을까봐”라며 아이들을 보고 싶지만 데려 올 수 없어 절박했던 엄마의 당시 심정을 털어놓기도.
이날 영지는 “엄마의 맹목적인 사랑을 받아보고 싶다”라고 털어놨고 유수현 역시 딸의 마음을 받아줘 본적이 없다며 “저도 바뀌고 싶다”라고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은영 매직을 받은 두 모녀. 어리광을 부리는 영지와 딸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리광을 받아주는 엄마의 유수현의 다정한 모습이 방송말미를 장식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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