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영부인 아니라 대통령 행세 해” 고민정 “‘김건희 대통령’이란 말 많아”

이동준 2023. 1. 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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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 여사가 할 일, 본인 의혹 조사 받는 것”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앞줄 가운데)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어묵을 시식하고 있다.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최근 대구를 찾아 봉사활동을 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야권의 공세가 이어졌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김건희 여사가 설 명절을 앞두고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데 대해 “영부인이 아니라 대통령 행세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사람들이) 김건희 대통령이란 말 참 많이 한다”며 "이유에 대해서 정부와 여당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판에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태스크포스(TF)구성한 민주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이들은 “김건희 여사가 할 일은 기자단을 동행한 나들이가 아니라,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김 여사는 11일 대구에서 급식 봉사를 했다. 또 ‘보수 정치 1번지’라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났다.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는 설 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전통시장 장보기를 통해 최근 고물가와 경기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취지를 전했다.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던 김여사의 단독 행보에 박 전 원장은 “영부인 부속실을 만들어 공적인 관리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앞선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저렇게 외부 행사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저는 반대 안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영부인 부속실이 없고 대통령실의 관리를 받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 나중에 '대통령 행세한다'는 오해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과 부인은 좀 구분돼야 한다"며 "두고 보라. 분명히 저런 공격을 받을 때가 곧 나올 것이다. '자기가 무슨 대통령이냐'(라는 말이)나온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김건희 여사가 많은 시장 중 보수의 심장인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尹心)을 전파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구시장, 대구 서문시장 가셨으면 광주 양동시장도 한번 가셔야 영호남 화합도 되고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에 대해 “김건희 대통령이란 말 참 많이 한다”며 "이유는 단순히 여사가 일정을 많이 해서 언론에 많이 노출돼서가 아닌 중요한 인사와 정책, 돈이 다 김건희 여사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12일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청와대 인사와 관련해서 코바나컨텐츠라든지 김건희 여사와 관계가 있었던 분들이 인사로 발령된 사안들이 굉장히 많았었다"며 "대통령실 관저를 공사하는데 있어서도 수주받는 것에 또 김건희 여사가 등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어제 어디 식당에 가서 들어왔는데 (사람들이)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 대통령실에서 강하게 반박하고 또 윤석열 대통령하고 굉장히 대척하는 듯한 모양새가 보인다는 것을 두고 '사실은 김건희 여사가 굉장히 싫어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한다”며 “지금까지 한 1년여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인사와 돈과 정책에 있어서 김건희 여사가 자꾸만 연결 지어지고 있는 것들이 눈에 확인됐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여사와 관련한 민주당 특검 TF는 각종 의혹 수사에 응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황명선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는 대선 전 ‘(남편이) 대통령이 되어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이 쏟아지는 의혹의 소낙비를 피하려는, 면피용 거짓말이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국정운영의 핵심이 김건희 여사였느냐”며 “윤 대통령보다 김 여사가 대통령실의 실제 주인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덧붙여 검찰을 향해서는 “야당을 수사하는 열정의 10분의 1이라도 김건희 여사에게 쏟아 진실을 밝히시기를 바란다”며 “검찰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법 정신과 사법 정의를 제대로 집행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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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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