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민의힘에선 동작구가 ‘핫플’이라는데...

김형원 기자 2023. 1. 13. 21: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전입 신고... 당내 “내년 총선 출마 염두”

최근 국민의힘에선 서울 동작구가 ‘핫플(핫플레이스, 주목받는 곳)’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작년 말 동작갑 지역으로 이사 간 데 이어, 동작을이 지역구인 나경원 전 의원이 최근 당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요즘 당 사람끼리 대화하다 보면 ‘동작구’가 가장 많이 거론된다”고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3일 서울 구로구의 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방문, 하자 처리 상황 등 입주 환경을 점검한 후 입주민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국토교통부

원 장관은 지난해 11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동작갑)으로 전입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원 장관 측은 “종전의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 계약이 만료되면서 자연스럽게 옮긴 것”이라면서 “개인적인 사유로 이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원 장관은 최근 불거지는 정계 복귀설에 대해 “얘기하는 건 자유입니다만 저는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고 했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장진영 동작갑 당협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3.01.11. /뉴시스

하지만 내년 총선까지는 1년 3개월쯤 남아있기 때문에 원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총선 승부처인 수도권에 중량급 정치인들이 투입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전입 신고가 어떤 의미인지는 누구보다 원 장관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수도권 요충지인 동작구에서 당선되면 더 큰 정치를 위한 발판도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원 장관이 전입한 동작갑의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다. 국민의힘에선 장진영 변호사가 동작갑 당원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원 장관이 출마한다면 장 변호사와 먼저 당내 경쟁을 벌여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장 변호사는 “주변에서 걱정하시지만 큰 선배를 이웃에 모신 것을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동작갑은 제가 당협위원장이 된 이후 당원이 8배 늘어났다”면서 “(지역구) 분위기가 조금 좋아졌다고 대선 주자급이 숟가락 얹는 정치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동작구는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지역 중 하나다. 민주당이 압승했던 21대 총선(2020년)에서 서울 동작구는 민주당 김병기(갑) 이수진(을) 의원이 석권했지만, 지난해 대선에선 윤석열 후보가 50.5% 득표율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5%포인트 앞선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강남권과 인접한 동작구는 ‘해볼 만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국민의힘의 한 수도권 의원은 “원 장관과 같은 중량급 인사들이 (동작구보다) 험지(險地)에서 한 석이라도 더 가져와야 총선 승리도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