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이경모’ 자료 기증…광양시 기념관 추진
[KBS 광주] [리포트]
1948년 여수·순천 10.19사건을 취재한 유일한 한국인 광양 출신 이경모 선생,
기록 사진계의 대부로 평가받는 이경모 선생의 유족들이 필름과 카메라 등을 고향에 기증하기로 했고 광양시는 문화재 등록과 기념관 설립에 나섭니다.
보도에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형체만 보이는 짙은 어둠 속에서 군데군데 불타는 흑백사진 한 컷.
1948년 여수·순천 10.19사건 당시 여수 도심 전체가 불타고 있는 모습입니다.
동생의 주검 앞에서 목놓아 우는 누이의 모습은 여순사건의 참상을 알리는 대표적인 사진 중 하나입니다.
국내 사진기자로는 유일하게 여순사건을 취재했던 당시 호남신문 기자 이경모 선생의 사진입니다.
[이승준/고 이경모 선생 아들 : "제일 먼저 아마 현장에 도착하셔가지고 사진을 찍으신 것 같아요. 여순사건 사진은 국내에서 아버님 사진이 유일하고..."]
해방과 여순사건, 그리고 한국전쟁 등 굵직한 현대사의 현장에 있었고, 후학 양성에도 힘써 한국 기록 사진계의 거목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고향 광양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고, 그 뜻을 유족들이 받아 광양시에 관련 자료를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이승준/고 이경모 선생 아들 : "아버님께서 생전에 후학을 위해서 이 자료가 활용이 되기를 바라셨어요. 처음에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기증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기증자료는 필름 자료 5만 여장과 종군 수첩 등 기록물, 또 소장하고 있는 카메라 3백여 대입니다.
[김미란/광양시 문화예술과장 : "필름 부분에 대해서는 기록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분리, 정리해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등록문화재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제반 사항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광양시는 학술대회와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면서 이경모 사진 기념관 건립도 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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